매일신문

야고부-'월요일=열 받는 날'

신조어 '낙바생'이 등장한지 한참 됐다. 일자리 구하기가 워낙 어려우니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이라는 뜻으로, 젊은이들의 구직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하지만 일자리를 얻어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실제 연수를 받아보니 '밥벌이가 녹록하지 않다'고 푸념들이지만, 이도 조직생활의 서막에 불과할는지 모른다. 정식 사원으로 일하게 되면 예상하지 못한 온갖 암초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좋게 봐서도 더 큰 인물로 키우기 위한 '담금질'이 기다리고 있게 마련이다.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진 바지만,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직장 안에서 벌어지는 동료 사이의 경쟁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었다. '직장 동료 간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는 설문에 '그렇다'가 69.8%, '매우 심하다'가 19.2%나 됐다. 더구나 여성은 92.1%로 남성(86.6%)보다 높으며, 9.9%는 승진이 늦어 퇴사하기도 했다.

○…월요일이 가장 '열 받는 날'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일본 도쿄여자의대 무라카미 슈오고 박사가 미국 의학전문지 '고혈압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라 한다. 무라카미 박사는 남녀 175명을 대상으로 1주일 간 혈압계를 착용케 해 그 변화를 분석한 결과 월요일 아침 출근 준비 시간대에 혈압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근하지 않는 사람은 그 사정이 전혀 다르다고 한다. 이 시간대에 혈압이 되레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의 혈압 상승이 직장과 관련된 스트레스 탓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무라카미 박사의 견해다. 일본 의학계도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생률이 월요일 아침에 가장 높은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동조하고 있다. 아무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열을 받게 하는 요인임엔 틀림없다.

○…그렇다면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느냐가 '넘어야 할 산'이 아닐 수 없다. 한 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신입사원으로 출발해서 최고경영자나 임원 자리까지 오른 직장인들의 특성은 대체로 '네 기(氣'基'技'記)'를 잘 실천한 경우였다. 기(氣)를 살리고, 조직의 기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업무에 대한 기능과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고, 지식의 원천인 기록 습관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이지 않은가.

이태수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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