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이 제공한 30여 년 전 서해에서 두 차례에 걸쳐 납북된 어부 36명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사진을 보고 통곡하는 가족들의 오열에 모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까마득히 잊었던 이들의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하나같이 정부는 그동안 뭘 했는지 한심스럽다는 반응들이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제3국으로 탈출하도록 돕는데 헌신하다 5년 전 북한에 납치된 김동식목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주일전 미 일리노이주 출신 연방 상'하원 의원 20명이 김목사의 행방에 관해 설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유엔주재 박연길 북한대사를 통해 북한 정부에 보냈고 북한당국이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테러지정국에서 해제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다. 김목사 가족이 일리노이주 주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주의 주민이기에 앞서 우리의 국민이 아닌가. 주민을 위해 당당하게 말하는데 우리 정부는 기껏 중국정부에 재수사를 요청해 두고 있을 뿐 아무런 대책이 없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왜 정부는 이처럼 유독 '납북'에 약한가. 툭하면 남북관계라지만 당당하게 말하고 정당하게 처리되는 게 남북관계를 보다 원만히 해결하는 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말 한마디 못하는 정부를 국민들은 어떻게 쳐다보아야 하는가. 그래도 계속 엄청나게 지원만 해야 하는가. 언제까지 질질 끌려가며 그쪽의 비위만 맞추려 드는가.
어부들도 그렇고 김목사도 그렇다.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정부는 우선 이들의 생사확인부터 해야하고 생존해 있다면 당연히 강력하게 송환을 요구해야 한다. 지금까지 보여 준 맹물같은 태도로는 납북자는 물론 남북관계 등 어느 것 하나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정부당국은 뼈저리게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정부를 믿을 수 있고 안심 속에 생업에 매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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