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동차 주행시험장 건립 서두르라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자동차 주행시험장 건립을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주행시험장은 개발단계의 신제품 테스트와 양산 이후 성능검사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실내 시험시설은 자동차 부품 및 장치별 시험은 가능하나 안전주행에 필요한 장치별 상호기능의 연계성과 주행 중 안전성 확인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도 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주행시험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연내에 발주한다고 하나 보다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

대구'경북에는 1차 밴드(완성차 직납품업체)만 110개가 넘고, 2'3차 밴드까지 포함하면 1천100여 개 이상의 자동차부품 업체가 밀집해 부품산업 집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주행시험장이 없어 경기도 화성의 교통안전공단 주행시험장을 이용하거나 회사 주변 국도나 농로에서 부품성능을 시험한다고 한다. 사고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성능테스트도 제대로 이뤄질 수가 없다. 그렇다면 굳이 지역에 입지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주행시험장이 가까이 있는 수도권으로 이전을 고려하는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역 주력업종이 생산제품의 성능 테스트조차 마음대로 못한다는 것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대구시를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제조업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는 터에 자동차부품 산업마저 지역을 이탈한다면 대구는 그야말로 '소비도시'로 전락하게 된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주행로를 포함해 4만2천 평 정도의 간이 주행시험장 규모면 된다고 한다. 품질개선과 시간 및 비용절감 효과가 크고 외국기업 유치까지 기대할 수 있어 소요 예산 120억 원에 비해 효과가 큰 인프라다. 대구시는 시간을 끌지 말고 신속히 주행시험장을 건립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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