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루지야 총리, 가스중독으로 사망

그루지야 시장경제 개혁을 주도해온 주라브 즈바

니아(41) 총리가 3일 오전(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가스중

독으로 사망했다.

바노 메라비쉬빌리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즈바니아 총리가 수도 트빌리시 외

곽의 한 아파트에서 책상 위에 엎어진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내 다른 방

에서는 지방 관리인 라울 유수포프의 시신도 발견됐다.

메라비쉬빌리 장관은 또 "총리가 오랫동안 전화를 받지 않아 경호원들이 창문을

부수고 들어가 총리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것은 가스중독 사건이 명백하다"고 설명

했다.

즈바니아 총리는 사고발생 당시 한 친구 자택에 머물고 있었으며 경호원들은 집

안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자 집안으로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미하일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내각을 전격 해산하고 새

내각 조각 작업에 들어갔다. 총리직은 당분간 기야 바라미제 부총리가 대행할 예정

이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이어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국가

와 대통령인 나에게 큰 타격"이라며 "그루지야는 훌륭한 애국자를 잃었다"고 아쉬움

을 나타냈다.

즈바니아 총리는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 아래서 정치에 입문했으나

나중에 사카쉬빌리 대통령 지지로 돌아서 2003년 셰바르드나제 대통령 하야를 가져

온 '벨벳 혁명'을 주도했다.

그는 사카쉬빌리 대통령과 니노 부르자나제(여) 국회의장 등과 함께 벨벳 혁명

을 이끈 3인방으로 꼽힌다.

즈바니아 총리의 사망으로 사카쉬빌리 대통령이 취임 후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시장경제 개혁이 다소 늦춰지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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