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영화 '그때 그사람들' 판결논란

10·26사건을 다룬 임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해 법원이 일부 장면을 삭제하라는 조건부 상영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지난 1월3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가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의 제작사인 MK 픽처스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부마항쟁 시위장면과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 박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영화에 삽입된 실제 기록화면을 삭제하지 않으면 상영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명예훼손이므로 삭제는 당연하다"는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견으로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논란이 일면서 이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포털사이트마다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법원이 영화 그때 그사람들의 일부 장면을 삭제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고 물은 네이버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1만6천648명 중 30.12%인 5천15명은 찬성 의견을 보였다.

반대는 67.88%인 1만1천300명에 달했으며 2%인 333명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반면 총 2만9천427명이 참여한 야후 미디어의 조사에서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57%인 1만6천818명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41%인 1만2천1명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2% 608명은 '모르겠다'고 응답)

한편,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그런 영화를 만드냐며 정치적으로 이번 사태를 보는 시각도 많았다.

"60년대나 지금이나 정부와 영화계의 밀월은 여전하다(네이버.akdmadlwhdk)"는 의견에 반박하는 내용도 만만찮았다.

▒내 가족이라면 어쩔건가

이 영화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말하는 영화인들에게 물어보자.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허구에 다큐멘터리의 요소를 가미한 영화를 제작해도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내 어머니가 창녀였다고 표현된 것은 그 배우들과 영화감독의 표현의 자유"라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감독 아버지를 일본앞잡이나 인신매매범으로 영화화했다면 그것이 픽션이라 하여 관객에게 그 판단을 맡기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네이버.frungh2) (야후 미디어.ah7123)

▒사실장면 삽입 주의해야

감독은 영화가 픽션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화는 보고난 후 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픽션인 영화 앞뒤로 논픽션인 역사를 삽입한다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요즘은 사형수도 감옥에서 인권을 찾는데 더욱이 확실한 증거도 없는 것을 사실인 것처럼 표현한다면 고인의 후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영화는 편하게, 즐겁게 봐야 되지 않겠는가? (네이버.easycsw)

▒ 칭송만 있고 비판은 없나

박정희에 대해서는 칭송만 하되 비판은 하지 말아야 하나. 공은 더욱 치켜세우고 과는 더욱 어둠 속에 감춰야 한다 이건가? 도대체 영화 속의 무슨 내용이 명예훼손이라는 건가?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일지라도 어느 정도의 픽션은 들어갈 수밖에 없다.

박정희가 청와대에서 술에 취한 채 일본군가를 즐겨 불렀던 것도 사실이고 독재대통령이었던 것 역시 사실이며 공도 있지만 과도 큰 것이 사실이다.

(네이버.1999ok)

▒영화에 정치적 잣대 안돼

사실을 선택하고 그 사실을 바탕으로 의미나 해석 등이 있어야 그게 진정 살아있는 영화다.

그건 감독의 독특한 연출이고 영화는 극장에 찾아가는 사람들의 볼 권리다.

그 창작물을 가위질한다는 건 옳지 않다.

막무가내식 상영금지나 삭제는 옳지 않다.

영화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웃기는 짓이다.

포르노를 포르노라 판단하는 것은 판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고, 님도 아니고, 나도 아니다.

(네이버.knockin21,lecore)

정리·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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