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독사'로 불리는 대구FC 박종환 감독의 '관리식 축구'가 다시 한번 빛을 낼 것인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박 감독은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아 철저한 선수 관리와 지옥 훈련으로 4강 신화를 창조했다.
이 때부터 박 감독의 지도 철학은 일부의 비난을 받는 등 여론의 찬반 논쟁 속에 큰 주목을 받아왔다.
20년이 더 지난 올해 박 감독은 대구FC 소속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지도력을 건 시험대에 올랐다.
2003년 팀 창단 때 3년 계약한 박 감독은 임기가 끝나는 올해 성적을 내야 할 입장이다.
따라서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전지훈련중인 박 감독은 어느 때보다 선수들을 강하게 조련시키고 있다.
고희에 접어 든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박 감독은 타고난 체력을 과시하며 매사에 솔선수범, 선수들이 꼼짝 못하고 강한 훈련을 받도록 만들고 있다.
상파울루의 1, 2차 전지훈련장 모두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으로 선수들이 훈련에만 몰두하도록 했다.
또 숙소에 비치된 술을 제거하고 식사 시간을 체크하는 등 꼼꼼함을 보이고 있다.
오전, 오후 훈련과 야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이어지는 훈련에 선수들은 파김치가 된 상태다.
2, 3일에 한번씩 연습경기를 갖는 날에도 훈련을 강행, 선수들의 얼굴은 잿빛이 될 정도. 특히 2차 훈련지인 이스탄시야 호텔 경우 방갈로 형태의 숙소와 식당, 경기장으로 가는 길이 가파르고 멀어 선수들은 제2의 훈련에 시달리고 있다.
박 감독은 그러나 식당에서 직접 김치찌개를 만들어 선수들이 먹도록 하는 등 배려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특정 선수들을 편애하지 않고 연습경기에서 공정한 기회를 줘 선수들이 분발하도록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전지훈련 때에는 좋아하는 술도 일절 마시지 않는 등 항상 마음의 각오를 달리 한다"라며 "선수들의 먹는 것까지 관리해야만 최고의 훈련 성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상파울루 아티바이아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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