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과 4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는 당 노선 문제를 놓고 심야까지 격론이 벌어졌다.
현재의 상태가 심각한 위기라며 전면 쇄신을 주장한 데 대해 일부에서는 오히려 강성야당의 면모를 강화해야 한다고 맞선 것.
당 위기론과 관련, 윤건영 여의도 연구소장은 발제를 통해 "20∼30대 유권자 조사에서 33%가 한나라당을 절대로 찍지 않겠다고 했으며 이는 열린우리당 16%, 민노당 9.8%보다 훨씬 높다"며 "이대로 가면 오는 대선에서 2백5십여만 표 차이로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도 "2007년 대선에서 필패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다음해 치러질 총선의 패배로 이어져 한나라당은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보수파의 대표격인 김용갑 의원은 최근의 지지율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며 "당내 구심점과 안정감이 없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차기 대권 주자로 보수 인사인 고건 전 총리가 뜨고 있는 것은 바로 안정감 때문"이라며 "뚜렷한 색깔 없는 지금의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2중대가 아니라 쌍둥이 수준"이라고 했다.
이해봉 의원은 "여야가 모두 젊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한나라당만 수구로 몰리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며 "한나라당 내 개혁을 외치는 386 세대도 일부 시각으로는 기득권의 보호 속에서 자란 신기득권층으로 보이는 만큼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점에 대한 해법도 다양해 김용갑 의원은 "좌파세력을 설득할 수 있을 만큼 보수적 색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권오을 의원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해 주적 개념 삭제에 찬성하고 과거사 문제를 포함한 4대 입법을 2월 중 처리해야 한다"며 개혁노선으로 돌아설 것을 강조했다.
이밖에 전재희 의원은 "천안 연수원을 조속히 매각해 귀족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고 안상수 의원은 "금년 중 전당대회를 소집해 지도부를 재선출해야 한다"며 지도부 총 사퇴론까지 피력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사진: 3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당의 노선과 진로 등을 놓고 심야 휴식시간까지도 회의실 복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삼삼오오 토론을 벌이고 있다.왼쪽부터 박세일 정책위의장, 홍준표 의원, 전재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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