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적 처우와 임금 횡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구 ㅊ복지재단 운영이 문제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재단은 지난해 22억2천여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대부분 인건비와 운영비로 썼고 시설생활자 220명의 식대, 의류비 등 생활비는 10% 정도인 2억7천여만 원에 불과했다.
이 재단 소속 ㅊ재활원(정신지체장애인시설)의 경우 연간 지원받는 보조금 16억8천여만 원 중 시설생활자 187명에게 지급한 식대, 의류대 등은 2억2천여만 원이었다. 시설 종사자 52명의 인건비가 가장 많은 11억여 원에 이르렀고, 운영비만 2억3천여만 원이 들었다.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ㅊ요양원 역시 보조금 5억3천여만 원 중 시설 생활자 40명의 생계비는 4천800여만 원에 불과했고, 인건비와 운영비로 4억8천여만 원이 들었다.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가 혜택이 돌아가야 할 시설생활자 생계비보다 10배가 넘었다.
동구청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지난해 시설생활자 1인당 주·부식비가 3천305원으로 정해져 있고, 정부 보조금도 생계비와 인건비를 분리 지원해 어쩔 수 없다"며 "유령 직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실제 1인당 평균 연봉은 2천만 원이 안될 정도"라고 했다.
이와 함께 ㅊ복지재단은 사무실은 대구 동구에 있고 소속 재활원과 요양원은 1981년 경산으로 이전했지만 20년이 넘도록 동구에서 지원·감독하는 실정이다. 동구청은 지금까지 수차례 관리감독권을 경산시에 넘기도록 건의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시설 지원 및 감독은 동구청이, 건물 관리 및 전기, 소방 등은 경산시가 관할하는 등 업무가 이원화돼 있어 지도·관리가 힘들다"고 했다. 한편 이 복지재단의 김모(67) 전 이사장은 지난해 9월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 주최 대구사회복지대회에서 복지상 본상을 받기도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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