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지하군사시설 터널만 막으면 봉쇄 가능'

美 NRDC, 벙커버스터 '不要', 재래무기 위협 안돼

북한은 군사시설 대부분을 지하화해 놓고 있기 때문에 굳이 지하벙커 파괴용 '벙커버스터' 핵무기를 사용해 내부를 공격하지 않더라도 재래식 폭탄으로 지하시설의 터널만 막으면 군사력을 봉쇄할 수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미국 환경보호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가 공개한 북한의 군사시설 사진을 분석하면 항공기와 함정을 감추기 위한 지하시설이 많다면서 토머스 코크런 NRDC 핵프로그램 담당국장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NRDC는 지상 1m크기의 물체 식별이 가능한 스페이스 이미징사의 이코노스 위성사진과 지상 60㎝~1m 물체 식별이 가능한 디지털 그로프사의 퀵버드위성 사진 1백수십 장을 구입해 분석했다.

핵폐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NRDC는 2001년에도 러시아의 핵관련 시설을 조사해 조지 부시 정부에 핵유출 방지를 촉구하는 제언을 한 바 있다.

코크런 국장은 이번에 북한 군사시설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이유를 "지금 북한핵위기가 가장 긴박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에는 지하군사시설로 통하는 터널이 눈에 띄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장의 모든 활주로는 인근 구릉이나 산을 향해 뻗어 있다.

내부에는 격납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항구에서도 함선이 드나들 수 있는 터널이 다수 발견됐다.

군용기는 대부분 1950년 한국전쟁 전후에 생산, 배치된 것으로 노후화가 두드러지며 전체적으로 재래식 무기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코크런 국장)는 게 NRDC의 결론이다.

공군과 해군에 비해 육군의 전력은 위성사진으로 실태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코크런 국장은 이 점을 전제로 "부시 정권은 북한 등을 염두에 두고 지하관통형 소형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방사능 오염 위험이 높은데다 한국과 일본에 피해가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핵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재래식 폭탄으로 터널만 막으면 북한의 군사력을 봉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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