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연휴 볼만한 DVD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찾아온 투명한 슬픔'

지난해 5월 일본 전역에서 개봉돼 10주만에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이하 세카츄)'가 두장의 DVD로 출시되면서 메마른 겨울을 감동의 눈물로 적시고 있다.

세카츄(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일본어 줄임말)는 개봉 첫 주와 둘째 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7억 4천만엔의 흥행수입을 올리면서 '트로이'를 제치고 폭발적인인기를 끌었다. 강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에서도 10주 동안 3위에 랭크되는 저력을 발휘한 일본판 순애보 영화.

이런 일본 내 기록적인 흥행소식이 할리우드에 전해지면서 세카츄의 리메이크와 배급권 쟁탈전도 뜨거워지고 있다는 후문. 특히 20세기 폭스, 워너 브라더스 등 메이저 영화사들은 시사회 후 "너무나 아름답고도 놀라운 순애보", "너무 울어 몸 안의 수분이 남아있지 않은 정도의 수작"이라는 극찬을 쏟아냈다.

'결혼을 앞둔 리츠코는 어느날 이삿짐 속에서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를 발견하고 약혼자인 사쿠타로에게 짧은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사라진다.…한편 사쿠타로는 고교시절 예쁘고 우등생이었던 아키와 투명한 사랑을 나누던 중 아키가 쓰러진다.…리츠코를 찾아 떠났지만 어느 덧 자신의 추억에 빠진 사쿠타로와 과거를 쫓던 리츠코…둘은 추억 저편 한 구석에서 숨겨진 진실과 만나는데…'

가타야마 쿄히치의 원작 소설인 이 세카츄는 2001년 일본에서 처음 발간될 당시만 하더라고 주요서평에 한번도 소개되지 못한 채 자칫 서점의 책장에 묻혀버릴 운명이었다. 하지만 참신한 제목과 솔직한 연애이야기, 인상적인 하늘 사진을 사용한 표지에 감동받은 한 서점직원이 직접 손으로 광고지를 만드는 정성을 보였고 이것이 각 서점들로 이어지면서 조용한 화제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시바사키 코우가 우연히 책을 읽은 후 줄거리에 감동받아 "울면서 단숨에 읽었다"는 코멘트와 함께 책을 소개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이후 코우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젊은이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동시에 소설의 인기도 폭발했다.

이번에 나온 DVD엔 부산 국제영화제 감독과 관객의 대화, 주연배우 영상수필, 국내 예고편, 스틸 갤러리, 감독 인터뷰 등이 함께 수록돼 있다.

감독:유키사다 이사오 주연:오자와 다카오, 시바사키 코우, 야마자키 츠토무 더빙:일본어 자막:한국어/영어/일본어 상영시간:138분 등급:12세 이상

우문기기자 pody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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