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과 정월대보름은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조상들은 설과 정월대보름으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여러가지 놀이를 하며 화합을 다지고 소망을 기원하며 한해를 준비했다.
설과 정월대보름을 맞아 올해도 지역에서 다양한 놀이문화와 전시회 등이 펼쳐진다.
가족·이웃과 함께 즐기며 명절의 참 의미를 되새겨 보자.
▨설맞이 행사
비산농악·날뫼북춤보존회(대표 김수배)는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시내 일원을 돌며 지신밟기 행사를 갖는다.
한해 시작인 정초와 정월대보름에 많이 행해지는 지신밟기는 가정의 평안과 건강,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세시풍속. 이에 앞서 대구 북구 검단동청년협의회도 10·11일 가정 및 일반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지신밟기를 한다.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은 문화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1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야외 광장 및 야외 공연장에서 '설·정월대보름 특별기획 민속놀이 한마당- 북구의 혼이여' 행사를 갖는다.
랑전통풍무악예술단 을유년 한해 재앙과 역병을 막는 '장승 액맥이 굿'을 펼치며 흥겨운 마당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고성오광대보존회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놀이'를 선보인다.
'고성오광대놀이'는 양반 사회의 위선과 부도덕성을 해학적으로 비난한 탈춤극. 이와함께 창작 판소리 '또랑광대', '다사농악', '진도북춤' 공연이 열리고 투호, 널뛰기,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의 민속놀이와 함께 새해를 맞아 소원을 비는 '소원종이 걸기마당', '강강술래'가 관객들을 신명나는 어울 마당으로 초대한다.
입장료 무료. 문의 053)665-3081.
시와 노래가 어우러지는 '2005 사과나무 콘서트'가 12일 오후 3시 30분, 7시 대구 봉산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노래가 된 시, 시가 된 노래'를 주제로 시집으로만 접했던 시에 감미로운 선율을 붙인 시노래들이 관객을 찾아가는 이색 공연.
김춘수 시인의 '꽃'을 낭송하면서 막이 오르는 이날 콘서트는 '꽃'에 각기 다른 가락의 곡을 붙여 독창과 중창으로 들려주게 된다.
또 변영로의 '논개'가 낭송되고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 문무학의 '바람도 고향 바람은', 윤동주의 '서시', 천상병의 '귀천' 등이 창작 시노래로 불릴 예정. 서정윤 시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홀로서기'를 낭송한다.
아울러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록그룹 '아프리카'가 '서른 즈음에',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부드러운 가사의 노래들과 시노래를 록 비트에 실어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애송시 낭송 경연 코너도 마련된다.
시인과 시 제목이 적혀있는 사과를 임의로 뽑아 해당 시를 낭송하면 기념으로 사과와 상품권을 제공한다.
입장료는 1만5천원~2만원. 문의 053)653-5545
13일 오후 2시 대구 봉산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는 대구 팬코스 연합인 'FREE'의 코스프레 및 댄스공연발표회가 마련된다.
'S.M.O.G', '신화', 'i.B', 'KAI', '가시오가피', 'ROCA', '단생설화', '메인페이스', 'S.O.F', '바보', '라푼젤' 등 대구와 부산에서 18개팀 180여명이 무대에 올라 신화·동방신기 등을 모방한 팬 코스와 춤 등으로 화려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입장료 2천원. 문의 018-687-3751
가족들과 함께 사진전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대구MBC 내 갤러리M에서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양종훈씨의 동티모르 다큐사진전 '탄생과 죽음, 그리고 희망으로'가 13일까지 휴관 없이 열린다.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가인 동티모르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 작품들은 어렵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희망을 보여준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우손갤러리는 3월6일까지 '회화의 내면풍경'이란 제목으로 특별 소장전을 연다(8, 9일 휴관). 박서보·이우환·김창열·남 관·곽훈·권오봉·이승조 등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1960년대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골고루 감상할 수 있다.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부터 감성이 풍부한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소장전도 15일까지 갤러리 신라에서 열린다(8, 9일 휴관). 이번 전시작품들은 백남준의 90년대 중반 대표작들로,'첼로','호랑이는 살아있다','세기말 인간' 등 입체작업 및 사진 등 10여작품이 선보인다.
이가운데 특히 'Semiotics'과 'TV 페인팅' 은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관람료는 3천원.
▨정월대보름 행사
일년 중 달이 가장 밝다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대구, 경북 여러 지역에서 열린다.
대구에서는 대구향교가 23일 오전 11시 명륜당 앞에서 유림 신년교례회 및 윷놀이대회를 열고, 같은 시각 교동시장에서는 상가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린다.
국립대구박물관은 23일 오후 2시 박물관 중앙홀에서 어린이대상 방패연만들기 경연대회를 벌이며, 인터불고호텔은 26일 오후 1시 호텔 옥상 스카이파크에서 창작연날리기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와함께 달집태우기 행사가 월드컵경기장과 팔거천변, 동화천 등에서 열리고 지신밟기, 당산제 등도 곳곳에서 열린다.
경북에서는 경주 양동마을, 김천 감천모래밭, 안동 낙동강 둔치, 청송군 안덕 명단천변 등에서 23일 정월대보름 맞이 축제가 개최되고 구미 금오산 동락공원에서는 금오대제가 열린다.
영천에서는 23일 고경면 상덕면회관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곳나무 싸움'이 펼쳐지고, 3월 1일 금호농협공판장에서는 제17회 금호읍민속놀이행사가 치러진다.
또 23일 청도천 둔치에서 도주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가 진행되고 울릉군에서는 윷놀이 대회가 열린다.
이경달·최세정·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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