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비료 50만t 지원 요청..정부, 신중 검토

북한 조선적십자회(위원장 장재언)가 지난달 대한적십자사에 전화 통지문을 보내 봄철 파종기에 비료 50만t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 왔으며 정부는 지원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한적 관계자는 6일 조선적십자회가 지난 1월 13일 비료50만t(1천400억 원 상당)을 지원해줄 것을 우리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비료 지원 여부를 놓고 3주째 고민해 왔음을 시사했다.

한 대북 창구 관계자는 전화 통지문에 비료 지원 문제 논의를 위한 남북 간 접촉 등 회담관련 내용은 언급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측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2004년까지 200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봄철 시비용 비료 20만t과 가을비료 10만t 등 매년 약 30만t씩 북측에 지원해 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북한농업팀장은 북한의 '50만t 비료 지원' 요청에 대해 "이는 북한이 한 해 필요로 하는 양의 약 40%로 의외로 많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권 팀장은 "북한은 작년 비료 생산량을 늘렸으나 원료 부족으로 크게 늘릴 능력이 못 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비료 지원이 여의치 않을 것을 예상, 한국에 대대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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