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녕 대구시장이 5일 대구지역 주택건설업체 대표 6명과 대한주택보증 대구지점장 등 모두 7명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 하면서 건설업계의 애로를 들은 뒤 건설업계가 지역경기 활성화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영남건설(주)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요하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를 진정시키고, 건설경기 침체로 힘들어하는 건설업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에서 조 시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번 시장의 행보가 지극히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영남건설의 사실상 부도 직후 시가 피해 규모 파악은 물론이고 사후 수습에도 손을 놓고 있다는 시의원들의 지적에 마지못해 만든 자리라는 얘기다.
이날 초청된 인사들이 지역 주택업계를 대변치 못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초청된 업체대표 6명 중 ㅌ, ㅎ, ㄷ사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3명 중에는 현재의 주택업계 및 주택건설시장 상황을 잘 파악지 못하고 있는 인물도 포함돼 있는 등 시와 시장을 위해 유익한 말을 해 줄 수 있는 인사들은 배제됐다는 것.
그래서인지 시민의 세금으로 비싼 밥값을 지불한 결과는 간단했다.
"영남건설이 회생할 수 있는 건실한 업체임을 인지해달라"는 업계의 설명에 조 시장은 "방법을 찾아 지원하겠다"는 단 한 줄의 결과만 보도자료로 냈다.
그야말로 '적을 것 없는 모임'으로 끝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각종 도시 및 주택 관련 행정의 경직성, 무조건 건축물의 높이와 가구수를 줄이려는 교통영향평가심의 등 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세세히 살펴 규제를 풀어주려는 시의 노력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소망하고 있다.
황재성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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