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들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옛말이 아니라 국제화 시대에는 더욱 절실한 말이 되고 있다. 알아야 피해나갈 수 있고, 헤쳐나갈 수 있으며, 이길 수 있다. 한국인의 두뇌는 세계가 인정한다. 세계를 놀라게 할 잠재력도 마찬가지다. 이를 뒷받침하고 극대화시켜 줄 수 있는 건 교육이라는 점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게 문제다. 개개인의 힘을 모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지칠 정도로 숱하게 논의돼 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말 잔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교육 제도가 계속 바뀌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 사정이 나아지기는커녕 되레 뒷걸음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학생들의 외국행은 더욱 극성이며, '기러기 아빠'들의 시름도 깊어지기만 하고 있다.
○…외국인 대학'대학원생 1명이 유학 올 때 우리는 22명 정도가 해외로 떠나 우리나라 교육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OECD 회원국 중 최악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으로 해외에 빠져나간 돈이 51억4천800만 달러(약 5조2천510억 원)이나 유입은 고작 2억6천 달러(약 2천652억 원)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교육서비스수지 적자는 해마다 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002년 42억5천500만 달러, 2003년 45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는 더욱 늘어나 적자 규모가 49억 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영어 사용 나라가 아닌 점이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교육 경쟁력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방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는 게 힘인 줄은 알지만 더 알기 위해서는 떠나는 추세인 셈이다.
○…'교육을 통해 고급인력을 많이 배출한 나라의 생산성이 임금 경쟁력이 강한 나라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은 세계경제포럼에서 회자된 바 있다. IT 강국인 핀란드의 경쟁력 비결이 바로 교육에 있었다는 확인 때문이었다. 굳이 이 예를 앞세우지 않더라도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우리 교육의 경쟁력 높이기를 위한 길, 외국인들의 국내 유학 길이 활짝 열릴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이태수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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