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일본에 1-2 아쉬운 패배

북한축구가 막판 뼈아픈 수비 실수로 일본에 승리를 내줬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9일 일본 사이타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첫 경기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때 오구로 마사시에 결승골을 허용, 1-2로 아쉽게 패했다.

북한은 본선 관문을 향한 첫 걸음이 삐끗했고 일본은 홈에서 진땀승을 거두면서 승점 3을 챙겼다.

일본은 이날 승리로 지난 75년 이후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 5승3무4패로 앞서게 됐다.

강철 체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무기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벌였던 북한으로서는 막판 골키퍼의 펀칭 실수가 두고두고 아쉬운 한판이었다.

몸이 좋지 않았던 김영수 대신 신예 최철만이 홍영조와 투톱을 이룬 북한은 전반 초반 경기장을 가득 메운 '울트라닛폰'의 함성에 기가 질린 듯 몸이 무거웠고 패스도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 시작 3분만에 빼앗긴 선취골도 수비 진영의 백패스가 빌미가 됐다.

일본은 알렉스 산토스가 아크 왼쪽에서 북한 수비진의 백패스를 도중 차단하는 순간 상대 주장 리명삼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프리킥을 얻은 것.

키커로 나선 오가사와라 미츠오는 수비벽을 살짝 넘기는 예리한 킥을 날렸고 이와 동시에 골키퍼 심승철이 몸을 날렸지만 볼은 골문 왼쪽 하단을 통과해 그물을 흔들었다.

이후 반격에 나선 북한은 25분 재일교포 안영학이 길게 드리블하다 동료와의 2대 1 패스를 통해 슛을 날린 것이 GK 가와구치에 손에 걸려 북한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오갔으나 패스의 정확도와 세밀한 플레이는 일본이 다소 돋보였다.

김영수가 전반 중반 이후 교체 투입됐던 북한의 플레이가 살아난 것은 후반 부터.

채력을 앞세워 서 있는 선수가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빠른 경기를 선보인 북한의 미드필더 문인국이 6분에 날린 헤딩슛이 가와구치의 선방에 막힌 것은 동점골을 위한 전주곡이었다.

계속 밀어붙이던 북한은 16분 일본 진영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간을 폭넓게 활용하다 남성철이 페널티지역 왼쪽 사각에서 낮게 깔린 기습적인 대포알 슈팅을 날린 것이 역동작에 걸린 가와구치의 손끝을 피해 그물을 출렁였다.

다급해진 일본은 해외파 다카하라와 나카무라를 투입, 반전에 나섰으나 북한의 육탄방어를 좀체 뚫지 못했다.

41분 김영준의 기가 막힌 프리킥이 골문을 살짝 외면했던 북한이 통한의 결승골을 내준 것은 인저리타임 때.

일본의 오구로는 북한 수문장 심승철이 골 지역 안으로 투입된 볼을 어정쩡한 펀칭으로 쳐낸 것이 발앞에 떨어지자 가차없이 슈팅으로 연결, 홈관중을 열광케했다.

한편 북한은 다음달 25일 바레인을 홈으로 불러들여 첫 승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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