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명 '2월의 명절'이라며 성대하게 치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을 앞두고 기념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설 명절'을 맞아 3일 연휴가 시작된 9일 북한 언론매체에서는 설 보다는 63회를 맞는 김 위원장의 생일 분위기를 띄우는 행사 보도가 더 많았다.
지난 7일부터 본격화된 생일 행사는 토론회와 전시회, 체육대회, 충성모임 등 다방면에 걸쳐 있지만 주로 김 위원장과 선군정치 찬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 김영춘 군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군 수뇌부는 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정일 동지의 위대성에 대한 인민무력부 발표회'에 참석, "선군정치를 받드는 돌격대가 될 것"을 다짐했다.
같은 날 북한이 김 위원장의 생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 고향집' 앞에서는 전국의 청년학생들로 구성된 답사행군대가 '충성의 맹세모임'을 가졌다.
이어 8일에는 인민문화궁전에서 선군정치 중앙연구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한 최태복·정하철 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곽범기 내각 부총리 등 당·정 고위급들은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를 찬양했다.
문화행사로는 '2·16 경축 중앙미술전시회'가 7일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 개막된 것을 비롯, '2·16 경축 영화상영 순간(旬間; 10일간)'이 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정일화(花)전시회가 같은 날 인민무력부와 인민보안성에서 각각 시작됐다.
아울러 평양 농구경기관에서는 8일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가 막이 올라 축구와 농구, 스피트스케이팅 등 10개 종목에 걸쳐 열전에 들어가는 등 체육행사도 열렸다. 15일부터는 평양에서 '백두산상 국제 휘거(피겨)축전'이 사흘간 개최된다.
한편 평양 외교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북한 주재 각국 대사관의 문화분야 관계자들이 7일 고려호텔에서 문화성이 주최한 김 위원장 생일 기념 영화감상회에 참석하는가 하면 같은 날 스웨덴 대사와 쿠바 대사는 북한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 각각 축하 연회를 열었다.
또 북한 주재 무관단은 8일 김일성종합대학혁명사적관을 참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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