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호 "3선발을 사수하라"

텍사스 레인저스가 제3선발 자리를 놓고 박찬호(32)와 새로 영입한 페드로 아스타시오(36)와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위클리'는 10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텍사스가 아스타시오를 영입하며 '박찬호와 선발 순위를 바꿀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제1선발 케니 로저스를 시작으로 라얀 드리스-박찬호-아스타시오로 정해져 있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크리스 영, 후안 도밍게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 보도는 구단이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일 경우 박찬호를 4선발로 밀어내고 아스타시오를 3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복안을 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3선발과 4선발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지만 투수로서의 자존심이 걸려 있어 박찬호로서는 양보가 쉽지 않다.

특히 팀이 플레이오프에라도 진출하면 3선발과 4선발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된다.

94년부터 97년까지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박찬호와 아스타시오는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 적은 없다.

97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투수가 됐을 때 박찬호는 너클볼 투수 톰 캔디오티 와 경쟁했고 아스타시오는 팀의 4선발로 자리를 굳힌 상태였다.

98년 박찬호가 당당히 케빈 브라운에 이어 팀의 2선발로 자리를 굳힐 때 아스타시오는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해 에이스 노릇을 했다.

따라서 2005년은 둘이 8년만에 다시 만나는 해. 전력을 극대화하려는 구단 방침에 따라 둘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01년 1승3패를 거둔 박찬호는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4승7패에 그쳤으나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시애틀 매리너스 타선을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내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아스타시오는 어깨 부상으로 2003년 3승2패를 거둔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예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재기를 노리는 박찬호와 아스타시오의 경쟁이 볼만하게 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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