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경매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요즘 대구지법 경매법정에는 하루 평균 500여 명이 몰려 복도까지 북적대고 있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많을 때는 50%가량 증가한 숫자다.
이는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 이후 대구권을 중심으로 개발 기대감이 일고 경기 불황으로 경매물량이 급증한 때문이다.
토지의 경우 이전과 달리 유찰은 거의 없고 감정가 이상으로 올라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아파트는 응찰자 수가 50%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말 대구시 만촌동 ㅅ 아파트 24평형 1차 입찰에는 60명의 응찰자가 붙어 감정가보다 60% 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가격이 형성됐다.
낙찰률(낙찰건수/입찰건수)도 2003년 12월의 35.6%와 2004년 1월 32.1%에 비해 지난해 12월은 39.8%, 지난달은 34%로 2~4%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묻지마 투자'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경매컨설팅업체 ㅂ 사 대표 박모(45)씨는 "토지 용도 변경이 가능한 지역은 무조건 추천해 달라"고 요구하는 초보 고객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법 관계자는 "당초 기대만큼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권리관계를 잘 분석해 입찰에 참여해야 손해 보지 않는다"며 "과열될 때는 특히 초보자들이 손해 보기 쉽다"고 조언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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