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등병 사망사건'으로 군내 자살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월 평균 5.5명의 장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방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동안 군내에서 자살한 장병은 모두 66명
으로 확인됐다.
육군의 경우 지난해 53명(월 평균 4.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 가운데
가정환경 등 개인적인 이유로 자살한 경우가 45건, 선임병 횡포를 비롯한 부대 부적
응 등으로 인한 경우는 8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육군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12명이 자살해 겨울철 자살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 관계자는 "아무래도 겨울 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장병들의 실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내 자살사고의 원인으로 힘든 부대훈련과 통제된 병영환경에 대한
신세대 장병의 적응 실패, 불우한 가정환경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최근 '이등병 사망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선임병 등에 의한 가혹행
위도 자살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자살사고를 줄이기 위해 장병에 대한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면담
및 관찰을 통해 자살 우려자를 조기 선별, 자살예방 심리 프로그램과 병영 전문상담
관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단 및 군단급에 '비전캠프'를 설치, 복무 부적응자들을 대상으로 3박4일
간 군종 장교 주관 아래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 같은 노력으로 군내 자살자 수가 지난 94년 155명, 95년 100명에서
꾸준히 줄어 2003년 69명, 지난해에는 66명으로 감소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
다고 밝혔다.
특히 2003년의 경우 국내 20대 민간인의 자살자 수가 782명을 기록,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18.9명에 이르는데 비해 군내 자살자 수는 69명으로 10만 명당 9.8명에
그쳤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자살예방 노력으로 자살사고가 꾸준히 줄고 있지만 국민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여전히 높은 것 같다"며 "병영내 인권의식 제고와 병영문화 개선이 필
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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