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당연하죠."
일본 오키나와에서 해외 전지 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은 11일 전화 인터뷰에서 올 시즌 우승을 장담했다.
지난 8일까지 미국 괌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 향상에 중점을 둔 선 감독은 "괌의 레오팔레스 리조트 야구장 시설 등이 좋았고 선수들도 열심히 따라줬다"라며 "현재 선수들의 몸 상태는 시즌 중과 비교해 70∼80% 가량 끌어 올려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투수보다는 내, 외야수들에게 훈련 효과가 더욱 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키나와에서는 잦은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지훈련에서 투수들에게 볼을 3천개 이상을 던지도록 요구하며 국내 프로야구에 새로운 투수 훈련법을 소개했던 선 감독은 이번 전지 훈련에서는 강도를 낮췄다. 선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는 3천개 이상을 요구했지만 배영수, 김진웅 등 확실한 주전급 투수들에게는 지난해 혹사당한 점을 감안해 다소 적게 던지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해크먼과 바르가스 등 용병들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해크먼은 마무리, 바르가스는 선발로 기용한다는 계획만을 세워뒀다"라고 전했다. 또 계약 취소로 파문을 일으킨 투수 임창용에 대해서는 "아직 보직을 결정하지 않았다"라며 "기대에 못 미치면 바로 2군으로 내려보낼 것"이라고 밝혀 여전히 미덥지 못함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선 감독은 선수 기용과 관련해 이름보다는 실력에 따를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선 감독은 "정해진 포지션은 없다"라며 실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는 주저없이 주전에서 배제시킬 것을 선언했다.
실력에 따른 경기 출장 여부는 선 감독이 강조한 멀티포지션의 소화 능력과도 연관된다. 야수들의 경우 한 선수가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하도록 요구했던 선 감독은 이를 통해 풍부한 백업을 보유하고 주전 경쟁을 통해 선수들간의 긴장감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선 감독은 심정수, 강동우에게 좌, 우익수비를 모두 가능하도록 훈련시켰고 조동찬은 1, 2, 3루 수비를, 김재걸은 내야의 모든 포지션 훈련을 요구했다. 또 김한수의 경우 1, 3루 수비를 겸하도록 지시했다.
선 감독이 오키나와 전지 훈련을 통해 관심을 갖는 것은 세밀한 야구이다. 전통의 장타력만으로는 삼성이 우승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선 감독은 기동력과 작전의 야구를 통해 팀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신인들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판단했다.
외야수 조영훈과 투수 백준영 등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신인들에 대해 선 감독은 "신인은 신인일 뿐이다"라며 "아직 믿을 만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선 감독은 "전지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개막 이후 실력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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