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일본 시마네현이 추진 중인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자제를 요청한 데 대해 쓰미타 노부로시(澄田信義) 지사가 답신을 보내왔다. 그러나 '독도 문제와 교류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시마네의 날'제정을 합리화, 사실상 파기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쳐 양 자치단체 간의 자매결연은 파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쓰미타 지사는 "영토 문제는 한'일 양국 간의 외교교섭으로 평화적인 해결이 되어야 할 사안이며, 시마네현과 경북도는 상호간 15년 간 자매결연의 유대를 맺고 교류해 온 만큼 이를 단절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는 결론적으로 말해, 시마네현은 독도를 자기 현의 땅이라고 계속 주장하고 여론화 함으로써 장차 양국 간의 외교적 영토 분쟁으로 몰아가겠다는 속셈에 다름 아닌 듯하다.
경북도는 시마네현의 이 같은 이중적 전략에 속아서는 안 된다. 국제화 시대에 아무리 교류가 중요하다 해도 엄연한 경북의 땅인 독도를 자기 영토로 고시하고 나아가 기념일을 제정하려는 자치단체와 결연을 지속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내 집의 땅을 자기 땅이라고 우기며 횡포를 부리는 이웃과 우호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겠으며, 그 우호관계가 사리에 합당할 리도 없다.
본란은 경북도가 의연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시마네현의 속셈이 이제 명확히 밝혀진 이상 자매결연 파기를 선언하고, 경북도가 국내법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서두르는 일이다. 우선 독도에 건립돼 있는 어민 숙소를 확대하고, 현지에 사는 주민의 수를 늘려야 한다. 그래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독도 동이'가 태어 나게 해야 한다. 이런 일을 권장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의무이고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리도 없다. 그것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맞서는 구체적이고 당당한 방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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