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매스컴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영어 학습에 관련된 자료가 너무 많아 무엇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혼란스럽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조기 유학 보내고 급기야 영어 발음을 잘하기 위해 설단소증 수술까지 하는 등 기이한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또한 토익이나 토플시험 성적표를 위·변조해주고 돈을 챙기는 악덕업자까지 생겨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과 교류가 많아진 만큼 영어교육이 중요하고 영어를 모르고는 어떤 일을 하기에 힘든 시점에 이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 또 어떤 자세로 우리가 영어를 배워야 하고, 영어를 배움으로써 자기자신에게 무엇이 유익한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남들이 하니까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국제화 시대의 경쟁 속에서 선도적 역할을 위해 필요하니까 배운다는 확고한 사고가 필요하다.
즉 자신이 주체가 되어 상대방의 문화가 필요하여 받아들인다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리의 주체성이나 정체성을 상실하고서 영어만이 삶의 수준의 척도가 된다면, 자칫 영어권 나라에 대한 사대주의적 가치관만 갖게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이런 염려 때문에 영어 교육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욱 더 잘 해야 하고, 더욱 효율적인 방법을 택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주체성은 살리면서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우리는 반부패 움직임과 권력의 오·남용 방지, 여성차별제도 폐지, 호주제 폐지 등 과거 잘못과 갈등을 고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계층, 성별, 인종 간의 갈등을 없애고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려는게 이 시대의 정신이다.
따라서 맹목적으로 영어하기를 쫓아가거나 흉내내는 식의 학습이 아니라 영어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나 그 언어 속에 담겨있는 정신문화를 배우고, 그것을 수용 혹은 비판할 수 있는 우리의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는 올바른 정신의 바탕에서만 꽃을 피우고 발전하는 진정한 가치물이기 때문이다.
계명대 성악과 초빙교수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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