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유일 국립 이공계 특성화대학 금오공대

20만평 새 둥지서 "미래 새출발"

국내 유일의 국립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 금오공대가 제2창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개교 25주년 째인 올해 금오공대는 이번 학기부터 구미시 양호동 1번지 20만여 평에 새롭게 웅지를 틀어 '양호동 시대'를 열었다.

1998년 12월 캠퍼스 신축공사에 나선 지 6년 만에 최근 신평동에서 양호동으로 학교 이전을 마무리 한 것. 양호동 캠퍼스는 신평동(2만7천평)에 비해 9배나 되는 규모.

재학생들은 "신평동 캠퍼스는 콩나물 시루와 다름 없을 정도로 좁고 초라해 친구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캠퍼스 구경을 시켜주기가 내키지 않았다"며 "이제는 드넓은 캠퍼스에다 첨단시설을 갖춰 자랑스럽다"는 반응이다.

금오공대 캠퍼스 이전은 3단계로 1천900억여 원이 투입된다.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지난해 말까지 1천300억 원을 들여 제1, 2, 3공학관, 중앙도서관, 학생회관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2단계 사업은 2007년까지 270억 원을 들여 공동실습관, 체육관, 대학본부, 대강당, 학군단 등을 짓게 된다.

3단계 사업은 368억 원을 투입해 자연과학관, 인문사회관, 기숙사, 게스트하우스 등을 신축, 2010년까지 이전사업을 마무리한다.

금오공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후반, 우수 기술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이공계열 특성화 학교. 기계공학과와 전자공학과 등 2개 학과, 정원 320명으로 출발한 금오공대는 1990년 국립대로 전환되고 현재 컴퓨터공학부, 건축학부 등 8개 학부와 1개 학과, 3개 대학원에 5천919명(학부 5천324명, 대학원 595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팽창했다.

금오공대는 25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경쟁력은 국내 선두권이다.

한마디로 '실속 있는 대학'이다.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국내 최대 첨단전자 산업단지를 배경으로 학생들은 취업걱정이 없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제1·2·3공단과 현재 조성 중인 제4공단을 포함, 총 720만평의 공업단지에는 700여개 기업체, 고아·해평·산동농공단지까지 포함하면 1천500여개 업체가 들어서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실습장이자 취업현장이 되고 있다.

금오공대의 취업률은 평균 80% 이상. IMF 이후 지방대의 취업난은 사상 최악을 맞고 있지만 금오공대만은 사정이 다르다.

2002년 81%, 2003년 85.3%, 2004년 81.1%로 국립대 중에서는 취업률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

금오공대는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NURI) 사업 평가에서도 최고의 실적을 쌓고 있다.

1995~2001년까지 7년 연속 산학연 최우수컨소시엄 선정, 2000~2002년 BK21 기계사업단 지역대학 육성분야 3년 연속 전국 1위, 같은 기간 동안 3년 연속 국립대학 자체발전 계획 추진실적평가 최우수대학 선정, 2002년 창업보육센터 중소기업청 우수창업보육센터, 2003년 지방대학 육성사업 BK21 구미디지털산업지원교육센터 건립 사업학교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는 누리(NURI)사업에 대형 PoP-iT(상품화 중심 실용정보기술), 중형 나노 및 정밀기술 인력양성사업, 소형사업으로 방재 전문인력 양성사업 대학에 선정돼 5년간 450억 원을 지원 받는다.

이에 따라 전체 학생 중 80% 정도가 전액 장학금, 해외연수 등의 NURI사업 혜택을 보고 있다.

금오공대는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교수, 학생, 정보의 국제교류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1991년 미국 플로리다대를 시작으로 11개국 18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와의 3+1, 3+2 공동 학위취득제도, 일 오사카부립대의 상호학점인정, 어학연수단 교류, 공동 심포지엄 개최 등과 같은 교류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최환 신임 총장은 "5년 후에는 취업률을 90% 이상 높이고 취업자의 70%를 구미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대학·지역 협력체제'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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