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방학이 없어요. 오히려 방학 때 하고 싶은 연주를 마음껏 할 수 있어요."
지난 11일 대구예술대 교정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실용음악과 실습실. 이곳은 겨울방학에도 학생들이 늘 북적거린다.
겨울바람이 귓살을 에이게 하지만 악기소리에 묻혀 버린다.
실용음악과 학생들은 재즈를 비롯한 여러 장르의 대중음악을 연주하며 자신들의'숨겨진 끼'를 발산한다.
학생들은 재즈와 팝 등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확산시키겠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이 같은 열정을 내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물론 졸업 후 대학원 진학, 교사, 방송음악계, 전문연주자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이 같은 교습분위기는 학생들과 밤샘연습을 예사로 하는 백진우(39) 주임교수의 역할도 한몫했다.
백 교수는 미국 뉴욕에서 정통 팝과 재즈를 공부하면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1999년 귀국 후 서울진출을 마다하고 고향인 대구예술대에 몸담아 애플재즈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등 실용음악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재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비브라폰(실로폰과 유사)의 연주자로도 활동한다.
"대구는 아직 실용음악의 불모지대나 다름없어요. 앞으로는 달라질 것입니다.
실력을 갖춘 우리 학생들이 재즈 뮤지션으로 진출하면서 어설프게 흉내만 냈다가는 설자리가 없어요."
백 교수는 연습 중이던 학생들을 불러 모아 실용음악의 매력인'즉흥연주'시범을 보였다.
보컬 황혜나(21), 드럼 허주희(21), 피아노 김태호(25), 기타 김도범(25), 키보드 이진성(21)군 등이 '고엽'을 연주했다.
이진성군은"이제는 실용음악 시대에요. 삶과 애환이 녹아든 이 음악을 함께 듣고 즐기면 사회도 밝아져요"라며 실용음악의 전도사를 자처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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