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교 평준화제도가 학생들의 학력을 떨어뜨린다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와 논쟁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 평준화지역 고교생의 학업성취도가 비평준화지역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발표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교육학)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간하는 '교육정책포럼' 최근호에 평준화지역 고교생의 수능모의고사 평균점수가 비평준화지역보다 높을 뿐 아니라 1학년 때와 3학년 때의 성적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더 벌어졌다는 내용의 논문 '고교평준화 정책 효과분석'을 발표했다.
그는 사설 입시기관이 1997년 3월 전국 고1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능 모의고사의 평균점수와 같은 학생들이 고3생이 된 1999년 10월 치른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평준화지역은 수원·청주·전주·마산·창원·진주 등 6개 도시 48개교, 비평준화지역은 안산·광명·춘천·원주·강릉·목포.순천·안동·포항 등 9개 도시 49개교가 표집됐으며 분석 대상 학생은 2만2천515명.
분석에 따르면 모의고사 전국 평균점수는 고1생 235.61점, 고3생 272.51점으로3년 만에 36.90점 높아진 가운데 평준화지역은 고1생 235.97점, 고3생 274.01점, 비평준화지역은 고1생 235.16점, 고3생 270.63점이었다.
다시 말해 고1생은 평준화와 비평준화지역의 차이가 0.81점에 불과했으나 3학년 때 3.38점으로 벌어졌다는 것.
고3생 학업성취도 차이는 '학교내'(54.37%)가 '학교간'(45.63%)보다 컸고, 고교입학 당시 선행 성취도의 영향력을 통제한 뒤 3년 동안의 학교간 성취도 차이만 조사하면 4.85%로 뚝 떨어졌다고 성 교수는 주장했다.
이는 또한 미국 고교 간 차이(3.9%)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성 교수는 아울러 다른 조건이 같다면 평준화지역 고교는 비평준화지역보다 3학년 당시 성취 수준이 0.89점, 그리고 학생들의 성취도 평균점수가 높은 학교에 다니면 0.34점 각각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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