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발! 2006 大入-2005학년도 수능 분석

◇출제 경향

2005학년도 수능 외국어 영역은 2004년 6월, 9월 평가원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이 그대로 이어졌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어휘 및 문법 문제가 앞에 배치되고, 어휘 문제와 내용을 요약하는 문제가 까다로워 2004학년도보다 어렵게 출제되었다.

듣기는 예전과 같이 13문항, 말하기는 4문항이 출제되었다. 전반적으로 기존 유형과 거의 비슷하게 출제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어법과 어휘가 많이 출제된 것이 특기할 만하다. 어법은 3문항이 출제되었고 어법과 어휘가 복합된 문제가 2문항이 출제되었는데, 특히 어휘는 어법과 같은 형식을 빌려서 처음 출제되었다.(홀수형 23, 24번) 또한 요약 문제가 두 문제 출제되었고(36, 37번),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4세트 9문항이 출제되었던 장문이 수능에서는 3세트 6문항 출제되었다. 내용상 특기할 만한 것으로 시사적인 내용이 포함되었는데 중국의 한국어 열풍에 대한 것(홀수형 28번) 등이 있었다.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 2005 수능은 예년과 달리 어휘 및 구문의 수준이 높아졌고, 문장의 길이 또한 길어져서 전체적인 난이도는 전년도 수능에 비해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법과 어휘 문제가 기존과는 달리 전반부에 한꺼번에 배치되어 다소 당황했을 것이며, 특히 어휘 문제가 문법성 판단과 결합된 유형으로 출제되어 다소 까다로웠다.

▶신 유형으로는 문법성 판단 능력과 어휘력을 동시에 측정하는 문제인 23번과 24번을 들 수 있다.

▶듣기 평가의 녹음 속도는 두 차례 치른 모의평가보다 다소 느려 풀이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지문의 길이(전반적인 독해 지문의 길이 및 장문의 길이)와 구문의 수준은 9월 모의평가와 유사했다.

▶문법 문제는 동사구를 묻는 문제(태의 구별, 동명사와 부정사의 구별)와 형용사의 쓰임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21번의 경우 대명사가 목적어로 쓰였을 때 동사와 부사 사이에 위치한다는 문법 사항은 6월 모의평가 때 이미 출제된 적이 있는 문법 사항으로, 중요한 문제는 다시 출제될 수 있다는 평가원 주장을 뒷받침했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여 각 유형별 출제 문항수의 변화를 살펴보면, 문법 문제가 4문제에서 3문제로, 어휘 문제가 3문제에서 2문제로, 문단의 내용 요약 문제가 1문제에서 2문제로, 장문이 4개(9문제)에서 3개(6문제)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 2006학년도 대비책

수능시험이 도입된 이후 가장 성공을 거둔 과목은 언어이고 가장 실패한 과목은 영어라는 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따라서 영어에 대한 과외 욕구는 많이 해소됐지만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난이도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하게 설득력을 얻었다.

7차 교육과정은 이런 요구를 반영하여 그 범위가 확대되고 난이도가 높아졌다. 지문을 이루는 어휘 수가 종전보다 훨씬 더 늘어났다. 또한 어휘와 문법 문제를 다루겠다는 방침이 실제 수능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따라서 영어는 앞으로도 계속 과거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이 확실하다. 뿐만 아니라 명문 대학들은 우수 신입생을 뽑기 위해 수시와 정시 모집의 심층면접과 논술에서 수준 높은 영어 지문을 출제하고 있다. 특히 최상위권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영어는 당락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제 영어는 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전략 과목으로서 비중이 훨씬 커졌으며,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영어는 다른 영역보다 더 쉽게 투자한 시간만큼 성적을 올릴 수 있으므로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과목이다.

▶듣기, 말하기

말하기 문제는 정답률이 50% 미만인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대화 및 담화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정답을 고를 때 망설임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발음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 유형이 출제된다고 해도 듣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만 있으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듣기가 약한 수험생은 방송교재에 나오는 듣기 문제를 풀어보고 거기에 나오는 대본을 암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매일 10분 정도씩 계속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읽기, 쓰기

수능 기출 문제들의 유형을 파악하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글 전체 맥락의 파악은 물론 지시 어구와 접속사 등에 주의하며 글 전체를 꿰뚫어 보는 훈련을 해야 하며 영문뿐만 아니라 우리말로 쓰인 다양한 소재의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중요한 문법 사항으로는 부정사'동명사'병렬 구조'시제 일치'분사 구문'조동사와 동사의 쓰임 등을 꼽을 수 있다. 어휘력 문제는 언어의 용법과 아울러 언어 사용에 중점을 두고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이 중요하며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들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고 예문을 통해서 그 용례를 확실히 다져야 한다.

▶사전 활용

어학 공부를 하는데 가장 위대한 스승은 사전이다. 항상 사전을 곁에 두고 생소한 어휘가 나올 때마다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자. 사전을 볼 때 우리말 뜻만 보지 말고 반드시 활용 예문을 읽으며 암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능하면 영영사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영사전을 이용하면 단어의 뜻과 뉘앙스를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영한사전보다 기억을 오래 할 수 있다. 영영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풀이를 보는 것 자체가 독해력 공부이다. 영영사전 활용이 처음에는 다소 힘들겠지만 그 효과는 엄청나다.

▶ 논술'심층면접 대비

2001학년도 경희대 논술에 영어 지문이 처음 나왔고 그 후 서울대, 서강대, 이화여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이 1,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인문'자연 공통으로 영어 지문을 활용했다.

영어 문제에서는 대개 10분 내외로 주어진 시간에 400~600자 정도의 영어 지문을 읽게 한 뒤 주어진 글의 핵심 내용을 질문한다. 영어 지문 출제는 변별력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대학이 이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영자신문이나 잡지, 영문 소설 등을 꾸준하게 읽어 독해력을 키워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 :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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