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북 붐이 불고 있다. 서점 한쪽에 앉아 챕터북을 읽는 초등생들도 자주 볼 수 있다. 학습을 위한 영어 교재만 접하던 아이들이 동화책을 거쳐 챕터북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무작정 챕터북을 읽게 할 수는 없는 일. 처음 접할 챕터북을 고를 때는 학습자의 연령과 영어 실력에 맞도록 신중을 기해 기대와 흥미가 생길 수 있게 해야 한다. 챕터북을 스스로 찾기 전까지는 이런 역할을 부모가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또 영어책 읽기가 훈련되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책 읽기 전과 읽는 중, 읽고 난 뒤에 다양한 활동을 겸한다면 읽기 효율이 훨씬 높아진다. 먼저 읽기 전에는 제목과 그림을 보고 글감에 대해 예측하게 하고, 눈에 띄는 어휘들을 훑어본 뒤 글감에 대해 예측하게 해 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또 초급 단계라면 테이프나 학부모를 통해 글감의 내용을 듣는 게 선행되는 게 좋고, 중급 이상이라면 읽어가며 이해가 어려운 단어들을 표시한 뒤 챕터마다 의미를 찾아 정리하게 한다. 읽고 난 뒤에는 읽은 느낌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나 중심 아이디어 등 아이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도록 해 준다.
Stanley 시리즈는 미국에서는 초등2~5학년이 접하는 도서물이며, 5~9개의 챕터, 65~104쪽으로 구성된 챕터북이다. 방 한쪽에 세워 둔 게시판이 침대위로 쓰러지면서 그 아래 깔려 아주 납작하게 된 스탠리는 매우 특별하고 재미있는 모험의 세계를 경험한다. 편지봉투로 접혀 할아버지 댁으로 배송되는가 하면, 튼튼한 연이 되기도 하고, 잃어버린 엄마의 반지를 찾아내기도 한다.
Stanley는 타인과 자신의 서로 다른 모습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며, 아이들을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상상의 세계로 이끌고 간다. 미국 초등학교 권장도서로서 수업 중에도 교사들에 의해 많이 활용되고 있는 Stanley는 아이들이 책 읽는 재미에 빠져들게 할 만한 흥미로움이 가득한 책이다.
이강수(외국어전문서점 English Hous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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