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초 참가 세계박람회 '한국관' 위치 확인

한국이 처음으로 참가했던 세계박람회의 한국관 위치가 최근 확인됐다.

조선조 말엽인 1893년 미국 시카고 잭슨공원에서 열린'콜롬비아 세계박람회'는 한국이 참가한 첫 세계박람회 였다.

한미 관계사를 연구하는 대림대 이민식(65) 교수는 13일 "당시 한국 상품을 전시했던 한옥으로 지어진 한국관은 현재 시카고 잭슨공원 안 동쪽에 있는 작은 연못(East Lagoon) 바로 옆 골프장"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박람회 공식지도와 사진 등 1893년 당시 자료를 토대로 위치를 추적, 정확한 위치를 찾아냈다"며 "잭슨공원 관리자가 설계도를 찾아 확인한 후 이메일로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국관은 47개 참가국 중 태국전시관과 함께 가장 규모가 작았지만 한국인이 처음으로 세계적인 행사에 참가했다는 데 역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이번에 한국관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것도 그 맥락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난해 말 이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악사 10명이 미국전시관 앞에서 민주당 출신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음으로 연주한 한국 전통음악은 '황풍악(皇風樂)'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고종은 당시 이 박람회에 수행원 2명과 악사 10명을 보냈고, 출품대원(出品隊員·수행원)이었던 정경원(鄭敬源·1841~1898)의 일기는'정경원 문서'로 보존되고 있다.

한편 1893년 시카고 박람회 한국관 복원 기념사업회의 김성규 회장은 "재미동포 이민사는 102명의 한인이 갤릭호를 타고 하와이에 도착한 1903년 1월13일이 아니라 이보다 최소 11년 앞선 1893년"이라고 주장, 시카고 박람회와 한국인 이민사를 연결짓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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