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떼기 당' 발언으로 대립관계에 있던 이해찬 국무총리와 한나라당이 14일 대정부질문에서 다시 마주쳐 화해를 시도했지만 매끄러운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총리에 대한 무시 전략을 철회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총리를 몰아세웠고 이 총리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난감한' 질문 공세에는 강하게 맞받아쳤다.
첫 대정부 질문자인 홍준표 의원은 "(야당을 비난한 정기국회 때 일에 대해) 살풀이를 해야 되겠죠"라며 공세를 시작한 뒤 "차떼기당이라고 한 것은 너무 심했죠? 언론관계 발언도 잘못 한 거 아니냐"는 등 이 총리의 자성 담긴 발언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오히려 정색한 채 "지난해에 이미 다 말했다"고 짧게 답한 뒤 "(과거에) 총리가 야당을 폄훼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여러 번 있었다.
5·16 군사정부에서는 총리가 의원들을 붙잡아 가기도 했다"고 했다.
특히 국정원의 과거사 규명 작업 등에 대해 홍 의원이 "정치공작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피해자들의 조사 요구가 많다.
참여정부는 정치공작을 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어조로 답하고, "대정부 정책 성격에 맞는 질문을 해 달라. 더 이상 드릴 말이 없다.
그만 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역시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의 대북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질의에 대해서도 이 총리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식량 등을 인접국가가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북핵무기 보유선언에) 즉흥적 대응은 적절치 않다"고 박 의원의 공세에 정면 대응했다.
홍 의원은 대정부 질문이 끝난 뒤 "이 총리는 하나도 변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사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해찬 총리에게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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