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한국의 과학자들도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인 메탄가스(CH₄)를 소들이 얼마나 방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소의 트림과 방귀를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기후변화협약 대책의 하나로 '반추(反芻)가축 장내발효 개선' 이란 이색 사업을 확정하고 올해부터 적극 추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반추가축이란 소, 염소, 양, 사슴 등 위(胃)가 4, 5개인 동물.
반추가축은 천적이 없을 때 풀을 뜯어먹어 특정 위에 저장했다가 되새김질(반추)을 통해 다른 위로 보내는데 여기에 사는 반추미생물이 이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의 트림이나 방귀 등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 비웃기 쉽지만 2001년에 한국이 배출한 온실가스 1억4천803만8천 TC(탄소톤) 중 반추가축의 장내발효 과정에서 나온 양이 0.4%(72만2천 TC)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다 소에게서 나오는 메탄가스 감축문제는 16일 교토의정서 발효를 앞두고 소를 많이 키우는 나라들의 공통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다.
한국 농촌진흥청 산하 축산연구소 관계자들도 이와 비슷한 접근 방식을 강구하고 있지만 한 발짝 앞선 측면도 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가축의 장내발효에 의한 메탄 배출계수 측정 및 메탄 저감기술 개발'을 끝냈기 때문이다.
축산연구소 강수원 박사는 "한우 비육우 한 마리당 연간 40∼50㎏의 메탄가스를 방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젖소는 조금 더 방출하고 염소나 양, 사슴은 방출량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현재 소를 195만4천 두(2004년 12월 현재는 216만6천 두)나 기르고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8위인 한국으로서는 소 트림이나 방귀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연합)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