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 제대로 알고 먹자-(16)불면증

불면증은 일반적으로 1주일에 3차례 이상 불면을 경험하는 것이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이로 인해 낮 동안의 사회적, 직업적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은 잠자리에 들었을 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1~3시간 뒤척이다가 깊은 잠에 빠지는 형태(입면장애)가 가장 흔하다. 또 잠을 일찍 들 수 있지만 한밤중(새벽 2~3시)에 깨어나서 새벽까지 잠을 자다 깨다 하는 형태(수면 중 각성)는 신체에 어떤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 새벽에 일찍 깨는 형태(새벽 각성)와 저녁에 늦게 자고 아침에 일찍 깨는 형태(비 회복 수면) 등으로 나뉜다.

또 임상적으로는 일시적 불면증, 단기 불면증, 만성 불면증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일시적 혹은 단기 불면증의 경우는 대게 스트레스 상황, 일시적 질환, 외상 등의 원인이 사라지면 불면증도 회복된다.

가벼운 불면증은 수면 위생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될 수 있다. 휴일이든 아니든 자고 깨는 시간을 일정하게 해야 한다. 과도한 낮잠을 삼가고, 적절한 활동을 유지하고, 카페인 함유 음료와 담배, 술을 줄이거나 삼가는 것이 가장 손쉽고도 중요한 방법이다. 불면증 해소를 위한 저녁 운동은 너무 강하게 해서는 안 된다. 강한 운동은 체내에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을 증가시켜 흥분 상태를 유발하기 때문에 오히려 잠을 설치는 원인이 된다.

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중독 등과 같은 정신질환이나 치매, 파킨슨씨병, 간질 등의 신경계질환과 위궤양, 만성호흡질환, 심장병의 일부에서도 불면이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개 기저의 질환이 있는 경우는 만성 불면증이 되기 쉬우며, 치료도 복합적으로 해야할 경우가 많다.

수면 무호흡증, 주기적 사지운동증, 기면병 등 수면질환은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해 치료해야 한다. 불면증의 형태가 다양한 만큼 그에 따른 약물도 여러 가지가 있다. 부정적인 조건이나 습관에 따른 불면은 문제가 되는 습관을 고쳐가고 단기간 수면제를 병행하기도 한다. 일부 수면제는 계속 사용하면 습관성이 생기거나 피부나 위장질환, 호흡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다. 또 술이나 일부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독성이 증가되기도 한다.

수면제를 복용할 때는 졸음과 균형장애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위험한 작업을 할 때나 특히 운전을 할 땐 삼가해야 한다.

가능한 수면제보다는 취침 전에 적절한 운동을 하거나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낮에는 가급적 잠을 자지 않는 등 자연스러운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김교영기자

도움말:정광원(대구시약사회 부회장'약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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