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은 행복을 결정짓는 으뜸 덕목입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매일신문은 닥터굿스포츠클리닉과 공동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새로운 건강코너를 마련했습니다. 건강이벤트를 통해 1차로 선발된 배경학(51), 서경미(50'여), 이순자(49'여)씨 등 3명은 앞으로 완치를 목표로 무료 진단과 치료를 받게 됩니다.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기를 꿈꾸는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케이스 하나
지난 3일 오후 7시, 배경학씨는 진단을 받기로 한 약속 시간에 쫓겨서인지 작업복 차림으로 스포츠센터에 부랴부랴 들어섰다. 구부정한 자세로 걸어오는 모습이 한눈에도 몸에 이상이 있는 듯했다. 배씨는 "잠시도 똑바로 서있지 못할 만큼 온몸이 아프고 저리다"라고 하소연했다. 배씨는 지난해 8월 평소처럼 새벽운동을 가면서 뒤로 달리다 연석에 걸려 크게 넘어진 사고를 당했다. 몇분간 정신이 없이 누워있었을 정도로 충격은 컸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 때부터 거동이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한번은 정수기통을 갈다 허리가 너무 아파 주저앉기까지 했을 정도.
최근까지 한의원을 다니며 여러가지 치료를 받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고 주말이면 평소 거들떠보지도 않던 찜질방이나 숯가마도 꼬박 다녔다. 얼마 전 활법원에까지 다녀온 배씨는 "온몸의 피부가 쑥으로 손상될 만큼 온갖 치료를 다 받았지만 별 진전이 없어 답답하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단 및 평가
배씨의 병명은 의학 전문용어로 '신체 비정렬에 따른 근막통증 증후군'. 골반의 천장관절이 비틀어져 있고 복부와 엉덩이 근육이 약해 움직일 때 골반이 심하게 앞으로 경사지고 회전하는 경향이 있다. 또 요추의 곡선이 사라져 걷거나 달릴 때 충격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허리에 과도하게 회전이 걸려 요통이 일어나고 다리쪽에 저림 현상이 발생한다.
▷운동 처방
앞으로 배씨는 비틀어진 천장관절을 바로잡는 교정 운동과 목.어깨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목 스트레칭, 짧아진 목 뒤쪽 근육을 늘리기 위해 누워서 턱을 당기는 스트레칭, 복부강화 운동 등을 매일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이와 함께 통증 유발점을 강하게 압박해 문지르면서 통증을 해소하는 전신 마시지도 병행할 예정이다.
◆케이스 둘
약사인 서경미씨는 일상생활엔 크게 지장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오른쪽 어깨와 팔이 한번씩 심하게 아파오는 것이 못내 찜찜하다. 무엇보다 통증 때문에 팔을 등쪽으로 뻗칠 수 없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다. 지난 여름부터 갑자기 시작된 통증으로 자다가 깬 적도 수차례여서 오십견이 아닐까 생각하고 정형외과를 찾았다. 예상대로 오십견이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며칠 치료를 다니다 그만두었다. 서씨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와 심각성을 못 느꼈기 때문에 병원에 계속 다니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게 고작이었다.
서씨는 아무래도 야간운전을 많이 한 탓이 아닐까 짐작한다. 한달에 한두번이지만 밤을 꼬박 새워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아들 기숙사까지 운전을 한 것이 원인이라는 것. 밤에 고속도로를 장시간 운전하다보니 팔에 힘을 너무 많이 준 것 같고 이 때문에 오른쪽 어깨에 무리가 왔다는 자가진단이다. 앞으로도 운전을 계속 해야 하는데 혹시 위급한 상황에서 팔이 아파 핸들을 놓칠까봐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진단 및 평가
서씨는 어깨 관절의 충돌증후군으로 인해 점액낭(bursa:뼈의 표면 위에서 건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자동차로 비유하면 윤활유와 같은 효과를 낸다)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느끼고 있다. 오른쪽 어깨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 머리를 빗거나 손을 등 뒤로 돌리지 못한다. 오른쪽 어깨 주변의 근육들이 짧아져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또 머리가 정상보다 앞으로 빠져 나와 있어 어깨와 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 관절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아프다.
▷운동 처방
목과 어깨쪽 근육을 위해 스트레칭을 하고 어깨관절이 움직일 때 상완골두를 안정시켜주는 극하근 강화운동을 정기적으로 한다. 이때는 운동기능사가 환자의 손을 잡고 자극을 주는 방식을 이용한다. 또 밖으로 빠져나와 있는 오른쪽 견갑골을 정상 위치로 되돌리기 위한 승모근 강화운동과 운동 후 어깨 주변 근육의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얼음찜질을 15분씩 한다.
◆케이스 3
이순자씨는 아들로부터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만큼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골반은 물론, 목, 어깨, 허리 등 온몸에 안 아픈데가 없을 정도다. 활동적인 성격으로 인해 문화유산해설사, 시간강사 등 여러 일을 하는지라 이런 만성통증이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이씨는 "어떨 땐 통증이 너무 심해 모든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다"라고 하소연한다. 지난 1985년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 부도로 당시 협력업체였던 이씨의 회사가 쓰러진 게 화근이었다. 그 때 받은 충격으로 갑상선 등 여러 병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 양'한의원에 다니며 거의 완치가 되는 듯했지만 5, 6년 전부터 다시 목, 어깨, 허리 등이 서서히 아파오기 시작했다. 집이 의료기구 백화점이라 할 만큼 온갖 의료기구를 구해 치료를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이씨뿐 아니라 가족들도 고생하긴 마찬가지. 매일 이씨의 팔다리를 주무르고 쑥뜸이나 부항을 해줘야 하는 상황. 이씨는 "하루 빨리 완쾌돼 가족들을 더 이상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진단 및 평가
이씨는 의학 용어로 '근막통증 증후군'에 걸려 있다. 골반이 많이 비틀어져 있고 척추를 보호하는 근육이 제기능을 못해 수축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영향으로 허리가 뻣뻣하고 척추의 S자 곡선이 사라져 걷거나 달릴 때 척추에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진다. 또 오른쪽 어깨의 견갑골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났고 견갑골과 목을 연결하는 근육이 짧아져 있다. 이와 함께 목, 어깨, 허리, 골반 등의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근육에 통증을 유발하는 방아쇠점(trigger point)이 퍼져 있다.
▷운동 처방
골반을 바로잡는 교정운동과 허리의 아치를 유지하면서 배에 힘을 주어 척추를 보호하는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 목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함께 아래등의 척추 곡선을 회복시키기 위한 강화운동을 실시한다. 통증 유발점인 방아쇠점을 없애기 위한 마사지도 병행할 예정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후원 닥터굿스포츠클리닉(053-210-1234)
알림 = 매일신문과 닥터굿스포츠클리닉은 이 이벤트에 참여할 독자를 모집합니다. 자세한 문의는 스포츠생활부 053)251-1754.
사진: (위에서부터)안재홍 닥터굿 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이 배경학씨의 신체 구조가 어떻게 뒤틀어져 있는지 손으로 체크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서경미씨가 자신의 X레이를 보며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안 원장이 진단을 하기 전, 이순자씨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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