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한 증거 중 하나로 문제의 6불화우라늄을 담았던 컨테이너에서 북한 영변 원자로의 것과 같은 플루토늄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2명이 최근 한국·중국·일본 3국을 방문, 북한이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을 수출했다는 거의 확실한 증거를 포착했다며 이런 사실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그 증거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강력한 시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이 민감한 핵물질을 수출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미국에는 일종의 '레드라인(한계선)'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일부 미국 관리 및 민간 전문가들은 문제가 그렇게 간단치 않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비아에서 입수된 증거는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수출, 또는 수입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는 있지만 6불화우라늄이 북한에서 생산됐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직도 이 정도의 정보는 북한의 우라늄 핵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확신을 이끌어내는 데는 충분하지 않아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미국 관리들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증거가 더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 정보기관이 이라크 핵개발 프로그램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선례가 부담이 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조지 부시 행정부가 최근 평양이 만들어 냈을 수도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플루토늄 핵무기의 수를 2개에서 8개를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유엔의 핵 사찰관들을 추방한 뒤 8천 개의 연료봉을 모두 재처리했다는 가정하에 나온 수치이지만, 미 국무부는 북한이 8천 개를 모두 재처리했을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며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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