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의 기본의도가 협상력 제고에 있다는 데 일단 인식을 같이하고 북핵 6자회담에 북한이 이른 시일 내 복귀하도록 6자회담 참여국 간 양자, 다자 간 외교 노력을 신속하고 강력히 전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4일 오전(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조지 부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회담을 갖고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양국 장관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특히 "중국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반 장관이 회담 후 밝혔다.
반 장관은 중국과 협의를 위해 "전화통화 외에 방중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일정을 맞춰볼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라이스 장관은 앞으로 북핵관련 외교노력과 관련, "6자회담 과정의 붕괴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준수돼야 하고, 북한이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3대 원칙을 제시했고, 반 장관은 이 같은 원칙을 관철시키기 위해 긴밀 협의해 나가자고 공감을 표시했다.
북한의 핵무기 능력에 대해 반 장관은 미국 측에 "한미 정보 당국 간 좀 더 정보를 파악해 판단기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제의했으며 미국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미 관계와 관련, 양국 장관은 양국 간 동맹의 미래상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한 체제를 갖춰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오는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또 주요대화 채널로 양국 외교차관 간 전략대화를 만들어 오는 6월 이전 이태식(李泰植) 차관과 로버트 졸릭 부장관 지명자 간 1차 회의를 열며 두 나라 외교부·국방부·국가안전보장회의 등 외교안보기관 국장급 고위실무자들 간 '리트리트(자유토론회)'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워싱턴 근교에서 갖기로 했다.
라이스 장관은 회담 모두에 "한국과 미국은 매우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양국은 공통된 가치를 갖고 있으며 (동북아) 지역에서 많은 도전들을 함께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이 외교장관 회담 후 만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라크 3대 파병국인 한국 국군의 이라크 내 활동이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며 "최근 한미관계가 대단히 양호하게 발전한 것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도력에 힘 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고 반 장관이 전했다.
반 장관은 국방부를 방문,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 및 폴 울포위츠 부장관과도 면담하고 양국 간 방위비 협상을 용산기지 이전 협상처럼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화하는 방향으로 이른 시일 내 타결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날 외교장관 회담에서 라이스 장관은 크리스토퍼 힐 주한대사를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로 임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내정된 힐 대사는 일단 주한대사로서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 6자회담 다른 참여국 수석대표와 양자 혹은 다자접촉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외교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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