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터널'이 사회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비슬산을 관통하는 가창 정대~옥포 반송까지 도로 개설을 둘러싸고 달성군과 환경단체간에 논란이 한창이다.
달성군은 주민 편익과 비슬산 개발을 내세워 도로 개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환경단체들은 도로 개설을 강행할 경우 자연환경 훼손에 따른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달성군 이기섭(54) 도로교통과장은 "달성군 청사가 논공으로 이전되기 때문에 주민편익을 위해서는 가창 정대리 군도 8호선과 옥포 반송리간 군도 3호선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업비 400억 원을 들여 정대~반송 길이 6.9㎞, 너비 8m의 왕복 2차로를 개설하고 이 중 1.96㎞를 터널로 뚫어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과장은 "가창지역 주민들이 앞산순환도로 및 국도 5호선을 이용해 군청에 올 경우 종전엔 1시간이 걸렸지만 관통 도로가 개설되면 20분으로 줄어든다"며 "옥포·현풍·구지 등 달성 서부지역 주민들의 경산·수성지역 이동에 도움을 주고, 현재 추진 중인 달성2차산업단지, 대구 테크노폴리스, 현풍 신도시 건설 등에 따른 동-서간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 5일 근무에 따른 웰빙시대를 맞아 시민들의 휴양림 이용이나, 유가사 및 용연사 등 비슬산 관광자원 활용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단체의 도로개설 반대에 대해 이 과장은 "당초 6, 7부 능선을 따라 1.04㎞를 터널로 뚫기로 계획됐으나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5부 능선에서 터널로 연결하기로 했다"며 "터널길이가 당초 계획보다 1.96㎞로 크게 늘어났으며, 친환경적 개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58) 박사는 "정대∼반송 터널공사에 대해 생태계 훼손을 가져오는 등 생태축을 단절시키는 반(反) 환경 사업"이라며 개발계획의 전면 철회를 주장했다.
류 박사는 "지난 2001년 실시된 비슬산 생태조사에 따르면 이 일대는 비슬산 생태축에 포함돼 보호가치가 높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지역"이라며 "개발 및 교통편의라는 미명하에 이를 훼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도로가 시작되는 정대숲과 상수도보호구역인 가창댐 일대를 훼손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터널 굴착에 따라 인근 하천이 고갈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했다.
아울러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해 동의하지 않은 사업을 다시 수정해 사전환경영향평가를 신청한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류 박사는 "달성군이 전체 도로구간을 줄이면서 터널구간은 당초 1.04㎞에서 1.96㎞로 늘린 것은 환경에 대한 무지한 행정의 표본일 수밖에 없다"며 "터널구간이 길어졌다고 해서 환경 위협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달성군이 군청 이전에 따른 주민편의를 앞세워 개발사업을 강행하겠다면 얼마든지 다른 대안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개발이익만 앞세워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는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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