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김갑영 자동차정비조합 이사장

"정비업계 숙원 해결 후련"

"자동차정비업계의 숙원을 풀어놓고 떠나니 후련한 느낌이 듭니다.

현재 정비업계 수입의 90% 이상이 보험처리를 통해 발생되는데 정비수가는 1999년 이후 5년여 동안 오르지 않았거든요. 대기업인 보험업계와의 힘겨루기에서 일정한 결실을 얻은 것이 큰 보람입니다.

"

지난해 말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을 퇴임한 김갑영(63) 현대자동차 동대구정비센터 대표는 자동차 정비수가 현실화를 위한 법안을 만들어놓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부품가격은 물론 인건비까지 상승하는데 정비수가는 수년째 제자리였습니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위해서는 보험 정비수가도 현실화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제가 전국조합 회장 자리에 3년간 있으면서 의원입법을 통해 자동차 정비수가 현실화를 위한 법안을 만들었습니다

정비업계의 회생은 물론 차량 소유자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가 가능해졌습니다.

"

그는 1992년 한화그룹 계열 빙그레에서 퇴직, 대구에서 자동차정비업을 시작했다.

10여 년 만에 대구지역 최대 규모의 정비공장으로 키웠고 대구자동차정비조합 이사장과 전국자동차정비조합 회장을 잇따라 맡았다.

"처음 시작할 때엔 지금과 같은 위치가 아니었죠. 오늘의 위치로 올라선 것은 신뢰 경영 덕분이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느낀 점은 정비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바닥이었다는 겁니다.

냉난방 시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근로환경에서 정비사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소비자들은 정비 결과에 만족하지 않더군요."

그는 하찮은 부품이라도 꼭 정품을 쓰도록 했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도록 정비사들에게 교육을 시켰다.

내부불만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 창업 5년여 만에 손님이 줄을 서는 정비공장으로 올라섰다.

그의 노력 덕분에 현대자동차 지정 최우수 정비공장, 삼성화재 지정 최우수 정비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조합 이사장도 이달 말 퇴임합니다.

책임을 다했으니 이젠 물러나야죠. 정비업계가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역할을 하겠습니다.

" 김 대표의 다짐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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