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기 바닥 쳤나-(3)주택·건설경기

아파트 분양 작년 2배 쏟아진다

올 들어 가장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하는 곳이 주택·건설분야다.

건설사들이 새 아파트를 한꺼번에 쏟아부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집값, 전세금이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부동산펀드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예측이 가능한 대목들이다

우선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신규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최소한 2만5천 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 이는 IMF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작년 공급량 1만여 가구의 2배 이상이다

화성산업이 3월 말쯤 대구 달서구 유천동 600여 가구를 분양하며, 태왕과 태영은 수성구 시지와 수성4가에서 각각 400가구와 7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가격도 상승세다.

계절적 요인도 있겠지만 일반아파트에는 실수요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급매물은 이미 소진돼 저가 매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상향 평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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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조사에서도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1월 둘째 주를 끝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0.02%)로 돌아섰다.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지산·범물지구 아파트도 종전가격을 회복,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마지막 2주간 대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평균 0.05%나 상승, 작년 10월까지 부분적 역전세 현상을 보이며 가격이 하락했던 것과 대조를 보였다.

작년 12월부터 수성구와 달서구·북구 등 일부 호재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속속 해소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미분양 가구수는 2천865가구로 전달(3천250가구)에 비해 385가구나 줄었다.

주택분양시장이 활황이었던 2002년 12월 말(2천315가구) 이후 처음으로 미분양 가구수가 2천 가구대로 떨어진 것이다.

작년 6월 말 판매된 부동산펀드도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은행금리의 2배를 웃도는 연 7~10%대 수익률을 제시, 소액투자자뿐 아니라 거액 자산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서울 강남권과 대구 수성구지역 등 전통 '불패'지역을 중심으로 '실물투자'에 직접 나서는 사람들까지 가세, 연초부터 부동산 투자붐이 감지되고 있다.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과 하반기 종합투자사업 시행도 부동산경기의 우군이다.

다만,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는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부동산거래가 위축돼 경기회복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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