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승자는 누구?'
당초 K리그의 자존심 수원 삼성과 J리그 2연패에 빛나는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2파전으로 점쳐졌던 'A3닛산 챔피언스컵 2005'에 포항 스틸러스의 '고춧가루'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며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바뀌고 말았다.
손쉽게 첫 승을 거머쥔 수원의 독주예감이 '복병' 포항에 의해 저지되면서 올해 A3대회의 우승자는 결국 대회 최종일인 19일에 결판나게 됐다.
모두 두 경기씩 치른 가운데 나란히 1승1무를 거둔 수원(5골2실)과 요코하마(3골1실)가 최다골 우선원칙에 따라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2무의 포항(3골3실)과 2패의 선전 젠리바오(1골3실)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우선 19일 첫 경기로 치러지는 수원-요코하마전(오후 1시 30분)의 승자가 올해 A3대회 우승컵과 함께 상금 40만달러(약 4억여원)을 챙기게 된다.
하지만 수원과 요코하마가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우승의 향방은 이어 열릴 포항-선전(오후 4시) 결과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만약 수원-요코하마가 비기고 포항이 선전을 3골차 이상 이길 경우 우승컵은 극적으로 포항의 품에 안기게 된다.
4팀 모두 끝까지 정신을 차려야만 하는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부상병동'의 악재를 털어라
수원은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라는 별명답게 첫 경기부터 나드손-안효연을 앞세운 강력한 최전방 투톱과 김남일-김두현의 탄탄한 허리를 바탕으로 화끈한 골세례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수원은 A3대회 역대 최다골 기록을 갈아 치운 '원샷원킬' 나드손의 득점력이 지난해 K리그 MVP답게 더욱 불을 뿜으며 2경기 연속 2골이라는 놀라운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는데다 김대의(1골)와 안효연(1도움)의 뒷받침까지 이어저 4팀을 통틀어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호사다마'일까. 16일 포항전에서 수비수 곽희주가 아킬레스 부상을 당하고 왼쪽 날개 최성용이 오른쪽 허벅지 근육부상을 입으면서 최종전 출전이 불가능한데다 안효연도 골반을 심하게 채여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게 차범근 감독의 진단이다.
이 때문에 최종 요코하마전은 정신력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차 감독의 각오다.
하지만 부상의 악재는 요코하마가 수원보다 더 심한 상태여서 그나마 차범근 감독에게 위안이 된다.
요코하마는 이미 안정환과 구보 등 주전 공격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도 올리지 못했고 수비의 핵심인 나카자와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여서 뒤늦게 팀에 합류했을 정도다.
하지만 요코하마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집단 감기로 5명의 선수들이 몸져 누운데다 16일 선전전에서 '젊은 피' 사카다마저 왼쪽 무릎인대 부상을 당하며 '설상가상'의 사태를 맞이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지난 97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차 감독과 오카다 감독간 8년만의 재대결은 시작부터 수원쪽으로 기울고 있다.
▲내 사전에 포기는 없다
화려한 공격축구로의 변신을 주장하며 등장한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비록 2무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자신감에 차있다.
비록 수원-요코하마전에서 승부가 갈리면 우승의 기회는 사라지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수원과 요코하마도 우리를 이기지 못했다. 여전히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3골이 필요하면 넣도록 하겠다"는 강한 승부욕을 피력했다.
'신인용병' 다 실바가 아직 제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따바레즈가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펼치지 못하는 게 안타깝지만 지난해 K리그 신인왕 문민귀의 활약과 산토스의 철저한 수비력이 팀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장점이다.
이 때문에 수비 조직력이 떨어지는 선전을 상대로 3골 이상차로 승리하는 게 불가능하지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장 김기동의 치밀한 미드필드 플레이와 찔러주기 패스가 최전방 공격수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내느냐가 선전을 상대로 우승컵을 노릴 수 있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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