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눈물의 학사모'...학점은행제 7천733명 학위

김승중·노세진씨 최우수상…칠순 김찬호씨 우수상

출석률 100%의 70대 모범생, 40대 '자동차 박사' 부부, 50대 철도공무원 등이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 또는 전문대 졸업의 꿈을 이뤘다.

17일 오전 이종재 한국교육개발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학점은행제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4천751명, 전문학사 2천982명 등 7천733명이 학위를 받았다.

e비즈니스학을 전공한 김승중(金承中·20·경영학사)씨가 학사 부문에서 평균성적 97.89점, 인테리어디자인 전공의 노세진(盧世眞·24·여·산업예술전문학사)씨가 전문학사 부문에서 98.67점의 가장 높은 성적으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주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전자계산학 전공의 안상욱(安尙郁·42·이학사)씨 등 6명은 우수상 △자동차공학 전공의 이민우(李敏雨·48·공학사)씨는 국회교육위원장상 △자동차공학 전공 신원향(申元香·50·공학사)씨는 전국경제인연합회장상 △기계공학 전공 오연석(吳淵錫·50·공학사)씨는 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 △사회복지학 전공의 이영자(李英子·39·여·문학사)씨 등 2명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학위취득자 중에는 배움에 대한 강한 열정과 의지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사람이 많았다.

심리학을 전공한 김찬호(70·문학사)씨는 동아대 법학과에 입학, 주경야독했으나 결국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미싱 판매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학사모의 꿈을 버리지 못해 사업에서 은퇴하자 6년간 고려대 부설 사회교육원 등에서 학점을 쌓아 평균 89.94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부장관이 주는 우수상을 받았으며 '출석률 100%'의 모범생으로 젊은이들의 귀감이 됐다.

올 2학기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인 김씨는 "80세가 되기 전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꿈"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이민우씨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중도에 그만뒀던 학업을 1999년 방송통신고에 입학하면서 이어갔고 2002년에는 창원기능대 카일렉트로닉스과에 들어가 새로 배운 학문을 현장에 접목, 군 차량의 시동 모터 성능을 개선해 육군종합정비창장 및 군수사령관 표창을 받았다.

이영자씨는 가난한 시골농부의 넷째 딸로 태어나 어렵게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한 뒤 방송통신고와 방송통신대에서 학업을 이어나갔으나 부친이 사망하고 어머니도 파킨슨씨병이라는 불치병에 걸려 처녀가장이 되면서 결국 학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방송통신대에서 이수한 68학점을 인정받고 국제신학대학원 사회교육원에서 모자란 학점을 모아 22년 만에 학사모를 썼다.

학점은행제 관련 사항 상담: 한국교육개발원 홈페이지(www.edubank.kedi.re.kr)나 상담실(02-3460-0425).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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