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영감'(금복주의 트레이드마크)이 '두꺼비'(진로의 트레이드마크)를 잡아먹나."
올해 국내 M&A(인수·합병)시장 최대 매물인 소주업체 진로 인수에 지역 소주업체인 금복주가 뛰어들어 그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복주가 국내 최대 소주업체인 진로 인수를 위한 격전에 뛰어들었다는 데 의미를 두면서, 진로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주류시장은 물론 대기업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복주는 경남 소주업체인 무학, 소주병 제조사인 금비와 동양제철화학, 뉴브리지캐피털 등 6개 업체와 함께 '오리엔탈 컨소시엄'을 구성, 진로 인수전에 가세했다.
이와 함께 CJ 롯데 두산 하이트맥주 대한전선 대상 동원 등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모두 14곳. 업계에선 일단 자금력이 탄탄한 CJ 롯데 두산 하이트맥주 등의 4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탄탄한 자금력에다 인수 의지도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유력한 인수후보군은 45일간의 예비실사가 끝난 후 기업들이 제출할 입찰서가 공개돼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로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 금복주 관계자는 "가능성을 그렇게 낮게 보지는 않는다"며 "16일 발표 예정인 예비실사 자격업체에는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금복주가 참여한 '오리엔탈 컨소시엄'에 미국계 투자펀드인 뉴브리지캐피털이 동참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뉴브리지캐피털은 최근 제일은행 매각을 통해 1조 원이 넘는 차익을 남기는 등 자금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그러나 일각에서는 외국계 투기자본이 막대한 차익을 남기면서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는 만큼 뉴브리지캐피털의 컨소시엄 참여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도 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진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진로가 '알짜배기' 회사이기 때문이다. 진로는 지난해 매출액 7천347억 원에 영업이익 2천219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소주시장의 55%가량을 점유하고 특히 수도권시장을 90% 이상 석권하는 등 탄탄한 사업기반을 갖고 있다.
때문에 전국시장 점유율 11%, 총 매출액 2천300여억 원을 기록하고 있는 금복주로서는 진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금복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무학의 경우 진로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는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
결론적으로 진로 인수전은 일단 '가격'에서 결판날 전망이어서 자금력이 좋은 대기업들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국내·외 기업 간의 합종연횡 가능성 등으로 인해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그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 전망이다. 또 진로의 높은 소주시장 점유율로 볼 때 주류업과 관련있는 기업 등이 인수할 경우 이에 따른 독과점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매각과정에서 돌출변수가 불거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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