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2층 빌딩건축…200평 못 사들여 '쩔쩔'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구청 건너편 부지에 대구서 가장 높은 빌딩(52층·1천570가구) 건설을 추진 중인 주택사업시행사 (주)해피하제가 6개월간의 고투 끝에 교통영향평가심의를 받아놓고는 사업부지 내 땅 한 필지를 매입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문제의 땅은 사업부지 1만3천650평에 포함돼 있는 뉴영남호텔 주차장 200평. 시행사 측이 매입의사를 밝히면서 사람을 수 차례 보내 "땅을 팔라"고 달래고 을러 봤지만 호텔 측은 "주차장 없이 호텔 영업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땅을 팔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주차장을 비싼 값에 팔기 위한 것이거나 사업부지 밖의 호텔(900평)까지 매입해 달라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난감한 표정이다. 사업예정지에서 주차장을 뺄 수는 없는 형편. 이 부지를 제외할 경우 동(棟) 축소 및 배치 변경 등을 위한 설계를 새로 해야 해 사업수익성에 타격을 받게 되고, 사업지연으로 금융비용 부담도 그만큼 늘어난다.

이런 가운데 시행사 측은 호텔 측이 끝까지 땅을 팔지 않겠다며 버틸 경우 여러 가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해당 부지를 사업지에서 제척한다는 복안이어서 과연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 결론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간에서는 호텔 배종순 사장과 시행사 박명호 사장이 고교 동창생으로 가깝게 지내왔다는 점을 들며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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