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대구 지하철참사 2주년이 되는 날이다. 올해도 참사 현장인 중앙로 역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가신님을 추념하기 위한 갖가지 행사가 펼쳐지고 있지만 희생자와 부상자에 대한 사후대책이 지지부진하고, 시민들 사이에도 사고당시 놀았던 안전의식도 갈수록 희미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선 사고 당시 충격이 컸던 희생자 유족들이나 부상을 당했던 사람들의 고통이 제대로 치유되지 않았다. 한 순간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아직도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부상자들은 갖가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유가족들의 우울증, 의욕상실감도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다행히 살아남은 151명 부상자들의 치료는 갈수로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호흡곤란, 거동불편, 대인기피 우울'불안증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어도 병인(病因) 확인절차의 장기화나 까다로움 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신님들을 위한 추모묘역, 위령탑 조성사업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초 삼덕동 대공원에 세우기로 했으나 지역민들이 묘역 건립을 결사 반대하는 바람에 그 동안 찬'반 논란 입씨름만 거듭돼 왔다. 최근에는 대구시가 달성군 화원동산에 들어설 예정인 방재테마파크에 일부 계획을 변경해 추모전시관을 건립하기로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으나, 방재테마파크에 대한 국비지원 미확보와 유족들의 찬'반 시비로 인해 이마저 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우리가 지하철 참사 2주기를 맞아 영화상영에서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각종 추념행사를 갖는 것은 이를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참사를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대구시는 피해당사자들과 더불어 남은 상처 치유에 최선을 다하고, 시민들도 지하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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