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골프라면 귀족스포츠로 인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왜 골프가 귀족스포츠가 됐을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골프인구가 많지 않았고 비용부담은 커 일부계층에서만 즐겨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골프가 귀족스포츠로 알려진 데는 영국의 귀족들이 이 게임을 발전시켰다는 생성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보인다.
골프의 경우 겉보기와 달리 룰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귀족의 매너를 중요시한 것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영국골프협회(RNA)의 골프규칙 제1장은 골프매너와 에티켓에 관한 것이다.
이중에서도 복장에 관한 규칙은 지금의 PGA나 아마추어 경기에 그대로 남아있어 기본적으로 칼라가 있는 면티와 면바지를 입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복장규정이 생길 당시에는 남자는 영국식 모자와 타이를 매고 자켓을 입어야 하며 여자들은 드레스를 착용하고 경기를 하도록 했다.
이 규정들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왔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예의에 관한 규칙들은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의 라이(공이 홀컵으로 가는 길)를 훼손하거나 밟을 경우 페널티가 주어진다든지 상대방이 샷을 할 동안 그림자를 포함해 방해하는 경우에도 페널티가 주어지게 되어있다.
이런 면에서 골프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귀족들의 멋이 룰 속에 녹아있는 귀족스포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멋과 매너도 요즘 새로 시작하는 골퍼들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때로 이런 매너를 알지못해 라운드 도중 실수 아닌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잦다.
대표적인 경우가 티잉그라운드에서의 소음이다.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는 앞선 팀이 티업을 하는 동안 순서를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 별 생각없이 전화를 하든가 팀원들과 잡담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티업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방해가 될 수 있음을 모르고 있는 경우다.
경기 중의 휴대폰 사용도 마찬가지. 휴대폰 소음으로 인해 내 자신과 상대방의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게임 중에는 휴대폰을 잠시 꺼야 한다.
또 게임 중 상대방 팀을 위해 파 3홀에서 사인을 주고받거나 공이 페어웨이 밖으로 벗어날 경우 위험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 매너 중의 하나다.
이는 페널티를 받지않기 위해서라기 보다 귀족의 매너와 에티켓으로 스스로의 위엄을 지켜나가는 것이 된다.
이런 룰과 에티켓을 지켜나가다 보면 어느새 많은 골퍼들이 함께 치고싶어하는 1순위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룰과 원칙이 점점 무너져가고 있다.
점점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타인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사라지는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일단 골프장에서부터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에티켓을 지켜나가 보자. 이것이 룰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우승백(대구칸트리클럽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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