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토]참사 2주기…대구는 추모물결

사이렌·추모 행렬·추모글…"눈물로 다시 보낸다"

18일 오전 9시53분.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사이렌이 시내 전역에 울려 퍼졌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이 모두 걸음을 멈춰 섰다. 너나 없이 고개를 숙였다.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추모의 염은 1분의 시간을 뛰어 넘어 하늘에 닿았다.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난지 꼭 2년. 참사 현장인 대구 중앙로역 일대는 일상으로 돌아와 있다. 멈췄던 지하철은 다시 달리고 있고, 인근 상점들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애써 아픈 기억을 끄집어 내려하지 않는 모습들이다.

2년 전인 2월18일 오전 9시53분. 누나 졸업식에 가기 위해, 남편 잃고 세 남매를 키우는 엄마가 영양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 새 학년에 쓸 학용품을 사려고…. 저마다 숱한 사연을 간직한 채 그 시각 지하철에 몸을 싣고 있었던 많은 이들이 한 순간 불길과 연기에 휩싸였다. 한명 한명이 꽃같은 192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52명이 병원에서 신음했다.

그날의 아픔이 침묵 속에 잊혀져 가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는 딸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대구를 떠나 시골로 이사를 갔다. 어떤 부상자는 유독가스의 후유증으로 기저귀를 찬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기형아 출산이 두려워 아이를 갖지 않는 신혼도 있다.

여전히 수많은 유족과 부상자들이 악몽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대구지하철 참사가 현재 진행형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2.18 대구지하철 2주기 추모행사가 18일 오전 대구시민회관 광장에서 열렸다.

추모식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들.

한 유족이 위패를 어루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유가족들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임채정 열린우리당 의장의 헌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헌화.

묵념하는 지하철 참사 유가족들.

묵념하는 추모식 참석 인사들.

추모사 읽는 조해녕 대구시장.

추모식에 참석한 각계인사들.

17일 오후 유가족 박진숙씨가 중앙로역을 찾아 고인이 된 딸 윤광자씨의 사진을 꺼내 들고 마른 울음을 참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17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대구지하철사고 희생자를 위한 추모글쓰기' 행사에 참가한 여중생들이 추모메시지를 대형 방패연에 쓰고 있다. 액막이 연날리기 행사는 19일 신천둔치에서 열린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참사2주기추모행사 준비위원회 회원들이 17일 밤 중앙로에 희생자 192명을 상징하는 192개의 촛불을 밝혀 넋을 위로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중앙로역은 이제 당시의 참혹한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참사 2주기를 기리는 국화송이만이 그날의 참상을 떠올릴 뿐이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한 희생자 6명이 경북 칠곡군 대구 시립공원묘지에 묻혀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17일 오후 한 시민이 중앙로 대합실 기둥에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글귀를 붙이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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