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적지구 조성사업에 따라 완전 철거되는 경주시 황남동과 황오동, 인왕동 일대 23만㎡의 고분지역(속칭 쪽샘마을) 주변 400여 가구 주민들의 생활상이 책으로 고스란히 남게 된다.
특정 마을 주민들의 의식주 등 생활형태와 도로·건축 및 민담과 설화 등을 저서로 남기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경주시의 의뢰로 쪽샘마을 생활조사 연구를 진행 중인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는 지난 1년간에 걸친 쪽샘지구에 대한 연구를 거쳐 지역의 유래와 역사, 문화재, 속담, 전설, 가옥형태, 음식, 관혼상제 등 문화 전반을 소개하고 책을 올 상반기 중 펴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영남대와 경주의 문화재관련 전문가 등 10여 명의 교수와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번 쪽샘지구 조사연구 결과는 모두 4권의 책으로 소개되는데 경주의 중심지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 부분인 쪽샘권에 고분군이 조성된 이유와 인근 마을의 조성과 시대에 따른 변화상 등을 담게 된다.
황남동 주민 이상우(51)씨는 "영원히 지워질 우리 마을과 마을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남아 후세에 전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다소나마 위안을 받는다"면서도 마을철거에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 함께 참여한 이근직 경주대 겸임교수는 "쪽샘 일대의 역사는 5세기 말에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고분군의 형성과 경주읍성 및 남고루 축조 등은 물론 지난 1970년 초반 형성된 팔우정 일대 해장국집 거리조성 등 1천300년에 걸친 방대한 이야기를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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