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덕모, 의원직 상실…영천 재선거전 '격랑'

한나라당 이덕모 의원(경북 영천)이 18일 선거법 위반죄로 대법원에서 벌금 1천500만 원의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게 됨에 따라 오는 4월 30일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설 뜻을 가진 인사들이 공천신청 및 사무실 개소 준비, 얼굴 알리기 등 선거운동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영천 재선에 출마를 검토하고 사람은 권순대, 김상일, 박병배, 이동근, 이원우, 이창주, 정동윤, 정희수, 조기현, 조병환, 현경병, 황동현씨 등 10여 명이다. 이들 가운데 정동윤, 김상일, 조병환씨 등은 열린우리당 공천신청을 고려하고 있으며, 나머지 인사는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직업별로는 전문직 5명, 기업인 3명, 정당 당직자 2명, 전직 국회의원과 공직자가 각 1명이다.

한국일보 백상경제연구원장인 정희수씨는 중앙무대 활동경력과 경제전문가란 점을 강점이라며 내세우고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또 영천이 지역구였던 박헌기 전 국회의원의 장남이자 변호사인 박병배씨는 '법조계 경력을 살려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한 깨끗한 정치실현'을 부각시키며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주)소사 대표 현경병씨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해양수산부 등 공직생활과 다년간의 정당생활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한나라당 공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는 김상일(53)씨는 지난해 공천문제 등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현재 열린우리당 공천을 신청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구시 행정부시장인 조기현씨는 조만간 명예퇴직을 신청한 뒤 출마의사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며, 문화통상부 문화외교국장과 주 인도대사 등 공직생활을 거쳐 지난해 정년 퇴임한 권순대씨는 풍부한 공직경험을 살려 한나라당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 한국투자본부 사장인 이창주씨는 이덕모 전 의원의 동생으로,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하고 공천이 안 될 경우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한다는 계획이며, 닭고기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황동현씨는 농촌 전문가로서 국회입성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제12,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동윤(67)씨는 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열린우리당 공천과 함께 지역발전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으며, 이동근씨는 국회의원 보좌관 등 풍부한 정치활동 경력을 부각시키며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일본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원우씨는 한나라당 공천 또는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며 주민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제11대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 꾸준히 출마해온 조병환씨는 이번에 열린우리당에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들 출마예정자 대다수는 이미 영천시내 등지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서울·경기 등 타지역에 거주하는 인사들도 영천에 주거를 마련하고 선거운동을 함께할 인물을 물색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출마예정자는 이미 정당 관계자, 관공서, 지역 유지, 언론인 등과 접촉하며 물밑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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