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 구덩이 원리로 30억 예산 줄였죠"

청송 진보면사무소 김영철씨 수도계량기 동파보호통 개발

산골마을 면사무소의 한 공무원이 영하 30도의 혹한에서도 수도계량기 동파를 막아 주는 보호통을 개발했다. 청송군 진보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기능 7급 김영철(39)씨가 그 주인공.

김씨는 14일"3년간의 연구 끝에 혹한에서도 잘 견디는 수도계량기 동파방지 보호통을 개발, 실용신안 특허 등록과 형식승인을 마친 뒤 생산업체와 제휴해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수도계량기 동파발생(단가 3만2천 원)은 9만4천 건(조사기간 2001년 1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으로 나타났다는 것. 국내 대부분의 수도계량기는 영하 9도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경우 동파 될 가능성이 크고 한해 평균 수도계량기 수리비용만 30억 원이 들어가는 실정이다.

김씨는"한파만 오면 수도 계량기가 얼어 터져 애를 먹기 일쑤다"며"혹한기 수도계량기 동파는 좁은 골목을 빙판으로 만들어 2차 사고를 일으킬 위험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개발한 보호통은 겨울철 가정에서 파놓은'무 구덩이'원리를 응용해 땅속 지열로 계량기 주변을 데워 1m 깊이에 묻기만 하면 영하 30도까지 동파를 막아 준다는 것.

김씨는 지난해 11월쯤 '국제 상하수도 전시회'에 이를 출품했고, 실용신안 특허도 냈다.김씨는 19일 대전시 우송공업대학에서 열린 2004년 동계학술대회에서 개발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수도계량기 보호통은 현재 외국에서 수입돼 20만 원대에 공급되지만 김씨가 개발한 보호통은 7만 원선에 보급할 수 있어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씨는 1988년 청송군청 기능직으로 채용됐으며, 독학으로 안동정보대학을 졸업, 산업안전기사 2급 등 국가기술자격증 3개를 땄고, 2002년엔 청백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