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대마초 흡연 전력 밝혀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마초를 피웠던 사

실이 대통령 선거 이전에 친구와 나눈 사적인 대화 녹음에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

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대화는 부시가 대통령 출마를 신중하게 검토하던 1998년 초부터 2000년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까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자 친구인 덕 위드와

나눈 것이며 위드는 이를 비밀리에 녹음했다.

이 대화에서 부시 대통령은 보수적 기독교인과 일반 유권자 사이의 애매한 정치

적 상황을 헤쳐나갈 기발한 전략이나 동성애자 박해 거절 시에 닥칠 복음주의자들의

반발 등을 여러차례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복음주의자들과의 공개적 만남이 유권자들을 실망시킬 가능

성을 우려, 측근들이 그런 만남 일정을 마련했을 때 칼 로브에게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위드에게 "나는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예수를 받아들인 것 ▲

로라와 결혼한 것 ▲아이를 가진 것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것 ▲어머니의 말을 들

은 것 등 내 인생의 다섯가지 전환점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그들과

의 만남을 매우 의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녹음 테이프에서 부시 대통령은 대마초 흡연을 시인한 앨 고어 당시 부통

령을 비난하면서 "나 같으면 대마초 질문에 답하지 않겠어. 왜그런지 알아? 내가 한

것을 어린이들이 따라하길 원치 않기 때문이지"라고 말해 대마초를 흡연했음을 시인

했다.

부시 대통령은 위드에게 언론이나 경쟁자들의 비판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고

가끔은 "이건 나와 전세계의 대결이다. 좋은 소식은 세계는 내편이라는 것이다. 절

반 이상은..."이라고 잘난체 하기도 했다.

이밖에 전임자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런 저런 스캔들로 인해 공직 후보들

의 사생활도 조사해야 한다는 언론의 요구가 거세지자 "나도 그런 것은 좋아하지 않

는다"면서도 "그러나 그(클린턴)가 나라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

기도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덕 위드는 전체 테이프 중 12개를 취재기자에게 틀어줬으며

당시 부시가 역사적인 인물이 될 것으로 보고 대화를 녹음했다고 털어놓았다.

위드는 대통령의 어린 시절을 다룬 새 책을 곧 출간할 예정이며 백악관은 녹음

테이프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트렌트 더피 부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약물 복용설에 대해 "그 문제

는 전에도 너무 많은 질문 답변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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