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라운지-7천만원 공사에 수수료 1천300만원 ?

각종 관급공사 입찰 방식은 '디지털'로 바뀐 지 5년이 지났지만 관련행정은 아직도 '아날로그'여서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북도내 각 시·군이 발주하는 토목·설비·전기 등 각종 공사입찰이 수기(手記)입찰에서 전자입찰로 바뀐 것은 지난 2000년부터. 그런데 경북도내 대부분 발주관청은 아직까지 수기입찰 때 받아오던 건당 1만 원씩의 참가수수료를 그대로 받고 있다.

전문건설협회를 비롯해 건설협회, 설비건설협회, 전기공사협회 경북도회 등 지역의 4개 건설관련 단체는 입찰수수료 폐지를 요구하는 건의서 및 탄원서를 2001년부터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 등에 수십 차례나 냈다.

하지만, 수수료를 5천 원으로 낮춘 안동시와 수수료를 없앤 칠곡·의성군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의 경우 입찰수수료를 재정수입원으로 생각, 징수를 철회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건설관련 단체들은 올해 관련소송 예산을 반영한 가운데 입찰수수료를 폐지하지 않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판 '싸움'을 걸기로 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과당경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업체들이 연간 2천만 원씩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등으로 경영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최근 한 지자체는 7천만 원짜리 공사를 전자입찰에 부쳐 응찰한 1천300개 업체로부터 무려 1천300만 원의 수수료를 챙긴 웃지못할 일도 생겨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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