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내 관광지와 감포 등 해안가 식당들이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 이후 포항과 영덕 등지로 손님을 빼앗겨 울상을 짓는 것과 달리 천북면과 보문단지 등 포항과 가까운 일부 지역은 최근 들어 포항 쪽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포항공단 근로자들이 포항∼건천 제2 산업도로를 이용해 점심식사와 저녁 회식 장소로 경주지역을 이용하는 데 따른 현상이다
포항공단 한 업체의 관리담당 직원 10여 명은 15일 점심식사를 경주시 천북면 한 식당에서 해결했다.
회사에서 시내로 나가는 데 20여 분 걸리지만 제2산업도로를 타면 경주시 천북면은 15분 이내 거리로, 포항보다 경주가 더 가까워졌기 때문. 실제로 천북면 사무소 소재지 주변 몇몇 식당의 경우 식사 시간이면 근무복 차림의 포항업체 임직원들이 현지인들보다 훨씬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여 개 업소가 있는 천북면 화산불고기단지에도 지난달부터 포항권 손님들이 늘고 있는데, 한 식당 주인은 "최근 들어 (포항)공단에서 오는 저녁손님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보문단지 주변 몇몇 식당들도 포항권 손님이 소폭이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포항∼건천 도로 개통 이후 회사 회식장소를 경주로 바꿨다는 철강업체 ㄱ사의 김모(43) 차장은 "포항시내로 나가려면 길 막히고 신호를 네댓 번씩 받는 등 번거로운 반면 제2 산업도로를 타면 보문단지까지 쉽게 오갈 수 있고, 짧은 시간이지만 드라이브하는 재미도 있다"면서 "포항보다는 경주권이 회식장소로 더 적격"이라고 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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